北외무성 "미국의 내정 간섭이 세계 평화·안정 파괴"

"중국에 가치관 강요" 주장… '미사일 비난' 호주엔 "망동"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북한이 거꾸로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대한 비난전을 계속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26일 '중국, 미국의 내정간섭행위 단호히 배격'이란 글에서 "미국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구실로 다른 나라의 내정에 제멋대로 간섭하면서 저들의 가치관과 정치방식을 강요함으로써 사회적 동란과 분열, 인도주의 참사를 불러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외무성은 미 정부가 최근 대만·홍콩·신장(新疆) 문제 등 중국과 관련한 부정적 조항이 담 긴 올해 정부예산안을 채택함에 따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외사위원회 대변인이 "내정간섭 행위"라며 배격하는 담화를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외무성은 "(중국 전인대 외사위) 대변인은 담화에서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리의 한 부분이며 홍콩·티베트·신강(신장) 관련 문제는 순수 중국의 내정에 속한다고 하면서 해당 문제를 구실로 중국 발전을 억제하고 중국의 국가 안전과 사회적 안정을 파괴하려는 미국의 음모는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외무성은 미국을 겨냥해 "최근에만도 중국 정부가 홍콩의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있고 위구르족 이슬람교도와 소수민족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종족멸살, 반인륜범죄를 감행하고 있다고 헐뜯었다"고 비난했다.

외무성은 "(그러나) 역사적 사실들은 다른 나라들에 대한 미국의 내정간섭 행위야말로 대립·갈등, 대결·분열, 전쟁·재난을 낳는 온상이며 세계 평화·안정을 파괴하는 화근이란 것을 뚜렷이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4일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라고 25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외무성은 "모든 나라와 인민들은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준칙을 공공연히 유린하는 미국의 비열한 내정간섭 행위를 각성 있게 대하고 그를 반대하는 투쟁을 더욱 강도높이 벌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외무성은 최근 자신들이 '정찰위성 개발'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 시험들에 대해 호주 당국이 "국제평화·안보에 대한 위협이고 국제적인 전파방지 노력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망동"이라며 반발했다.

호주 국방부는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 시험'이라고 주장한 지난달 27일 및 이달 5일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17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란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외무성은 이날 조선·아시아협회 명의 글에서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설립으로 지역과 세계무대에서 핵 전파 행위의 장본인이란 규탄·배격 대상으로 되고 있는 오스트랄리아(호주)가 저들의 가긍한 처지도 모르고 우리 국가(북한)의 정정당당한 자위권 행사인 정찰위성 개발 사업을 걸고 드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외무성은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 평화·안전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진행하는 자위적 조치들을 위협·도발로 매도하다 못해 합법적인 위성 발사까지도 걸고드는 오스트랄리아의 행태는 우리의 자주권과 발전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이며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달 24일 신형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2018년 핵실험·ICBM 시험발사 유예 선언은 공식 파기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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