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이우 포기하고 돈바스에 집중, 전쟁승리 명분 얻기 위한 것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나 키이우(키예프) 등 주요 도시의 점령이 어렵자 친러 반군이 활약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 탈환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뿐만 아니라 블룸버그통신도 “러시아군이 전략을 수정했다”는 기사를 톱뉴스로 다루는 등 외신들이 일제히 러시아 군의 전략 수정을 주요 기사로 전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나 키이우 등 주요도시를 점령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선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평화협상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라는 수렁에 빠진 것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출구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돈바스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돈바스 지역이라도 확보해 전쟁을 승리했다는 명분을 얻고 전쟁을 종료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 군부의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부참모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군대는 가장 중요한 돈바스의 완전한 해방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대를 혼란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다른 주요도시를 표적으로 삼았었다”고 변명했다.

그는 "이제 우크라이나 군대의 군사력이 크게 감소해 우리의 주요 목표인 돈바스 해방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설명은 당초 전쟁 목표에 배치된다. 개전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나치 정권(젤렌스키 정권)을 괴멸시키기 위해 전쟁을 개시했다"고 밝혀 우크라이나 정권 전복이 전쟁의 목표임을 분명히 했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예상치 못한 강력한 저항으로 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러시아군은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에 빠졌다.

러시아군은 돈바스라도 확보해야 이번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은 키이우 등 주요 도시 점령을 포기하고, 돈바스 탈환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 동부 지역으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러시아 국경과 접한 일부 지역(약 3분의 1)을 친러 반군이 장악하고 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친러 반군은 그들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을 선포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러시아의 전략적 목표가 바뀌었다고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러시아군이 키이우 전선에서 방어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돈바스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서방 관리 중 한 명은 "러시아가 키이우 장악에 분명히 실패했다"며 "돈바스 확보라는 새로운 작전에 성공할 것이란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CNA의 러시아군 전문가인 마이클 코프만은 "돈바스를 장악하면 국내 관객들에게 승리를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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