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오미크론' 소아환자는 다 경증?…독감보다 사망위험 7배

BA.2 사망확률, 독감 7배·파라인플루엔자 6배↑

전체 위험은 낮아…임신 중 백신접종 영아 보호 도움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 감염 소아 환자는 다른 코로나19 변이나 파라인플루엔자(HPIV) 또는 독감에 비해 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 24일(현지시간) BA.2 변이에 감염된 소아 환자에서 다른 HPIV나 인플루엔자에 비해 더 많은 사망자와 심각한 중환자가 발생했지만, 절대적인 수치는 드물다고 보도했다.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에서 심사 중인 이 연구는 홍콩대학교와 홍콩 프린세스마가렛병원 연구팀이 진행해 사전 인쇄로 공개됐다.

우리나라처럼 홍콩은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코로나19를 통제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확산하며 확진자가 급증했다. 2021년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에 그쳤던 하루 확진자수가 3월 3일에는 7만6991명까지 치솟았다.

연구팀은 오미크론에 이어 전파력이 더 강해진 BA.2 유행으로 이전까지 무증상·경증 환자가 대부분이었던 소아 환자들이 입원하는 사례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BA.2 변이로 입원한 소아 환자들과 2020년 1월에서 2021년까지 이전 코로나19 변이로 입원한 소아 환자, 그리고 코로나19 유행 전 HPIV 또는 독감으로 입원한 소아 환자의 입원기록을 비교했다.

HPIV는 유행성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며 감염 시 급성 폐쇄성 후두염을 일으킨다.

분석 결과 BA.2 입원 소아 환자는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보다 사망 확률이 7배 더 높았고 HPIV보다 사망할 확률이 6배 이상 높았다. 또 BA.2 감염 소아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은 이전 코로나19 변이에 비해 18배, 독감의 2배 이상 높았다. HPIV의 경우에는 BA.2와 유사했다.

BA.2 소아 환자는 HPIV 소아 환자보다 뇌부종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지만 독감 환자와는 비슷했다. 또 BA.2 입원 소아 환자가 호흡기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은 다른 코로나19 변이의 약 11배, 독감의 약 2배였다.

연구팀은 "미접종 소아환자에서 확인한 것처럼 BA.2 변이의 본질적인 중증도는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베스 티엘렌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소아감염학 교수는 CNN에 이 연구에 대해 "취약한 인구에서 BA.2에 대한 중요한 시각을 제공한다. 소아 연령대를 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급하고 치료수단이 제한적인 소아 환자를 위한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BA.2로 소아 환자가 사망할 가능성 자체는 상당히 낮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중 12세 미만 소아 환자는 0.1%가 안 된다. 국내는 더 낮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중 0~9세 사망자는 9명으로 0.06% 수준이다.

다만 클라우디아 호이엔 미국 클리브랜드 어린이병원 교수는 "아이가 오미크론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다른 가족보다 더 많은 예방조치를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티엘렌 교수 또한 "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항체가 출산 후 일정기간 산모와 아이 모두 보호할 수 있어 임신부의 예방접종은 도움이 된다. 항체가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돼 모유 수유도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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