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수석 부총재 "러 디폴트, 세계경제 영향력 제한적"

러시아가 대외 채무를 상환하지 않아도 세계 금융시스템에 끼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22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러' 디폴트 상대적 소규모"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부총재는 이날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러시아)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가 발생해도 나머지 전세계에 직접적으로 끼치는 영향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한 관점에서 볼 때 러시아 디폴트는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인 고피나스 IMF 수석 부총재는 일부 은행들이 "가장 크게 노출됐겠지만 세계 경제에 시스템적 위험을 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서방의 강력한 제재로 인해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접근이 제한돼 달러 이자를 지불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크다. 

러시아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달러 표시 국채에 대한 이자를 지불해 가까스로 국가부도(디폴트) 위기를 넘겼지만 향후 예정된 이자 및 원금 상환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로이터에 따르면 21일 러시아는 6600만달러의 국채이자를 달러로 지불했고 JP모간체이스가 상환처리했다.

◇두번째 달러이자 지불했지만 디폴트 위험 여전

하지만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22일 러시아의 미상환 위험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디폴트와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잠재적 손실 위험이 여전히 매우 높다"며 "최근 몇 주 사이에 러시아 정부의 채무 상환 능력과 의지가 두드러지게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 재무장관은 외환보유액 접근성을 제한한 서방의 제재로 인해 달러로 빌린 돈을 자국통화인 루블로 갚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오는 27일에도 러시아는 1억달러에 달하는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무디스는 이달 초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B3에서 디폴트 직전인 CC로 강등하고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고피나스 IMF 수석부총재는 디폴트가 러시아에 심각한 영향을 끼쳐 채권시장의 재진입을 쉽지 않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 정부의 달러 혹은 유로 표시 국채는 400억달러 수준으로 이 중 절반만 외국인 채권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 경제 규모와 원유 수익 규모를 감안해 볼 때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라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무역결제 시스템 '분열'…외환보유액 비중 재검토

러시아가 외화 표시 국채를 디폴트한 것은 1918년 볼셰비키 공산혁명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볼셰비키 정당의 블라디미르 레닌은 물러난 전제군주가 진 빚을 갚을 이유가 없다며 상환을 거부했다. 

좀 더 최근에 러시아 정부가 디폴트한 것은 루블화 표시의 국채로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이었다. 당시 위기를 겪고 러시아 정부는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통해 외환보유액을 6000억달러 가까이 축적했다. 

고피나스 IMF 부총재는 서방 제재로 인해 세계 최대 기축통화 미 달러 비중이 축소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전쟁이 계속된다면 제재가 세계 무역, 특히 에너지 부문에서 결제시스템의 "분열"에 일조할 수 있다고 고피나스 부총재는 예상했다. 

그는 "이번 전쟁 이후 에너지 교역은 이전과 절대 똑같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국가들이 특정 통화를 얼마나 보유할지에 대해 재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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