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제재 회피 수단으로 암호화폐 악용?…ECB "우려스럽다"

"다량의 루블화가 암호 자산으로 전환되는 게 가장 걱정"

EU, 이미 암호화폐 러 제재 대상에 추가

 

러시아가 암호화폐를 경제 제재 회피 수단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2일(현지시간) 한 온라인뱅킹 관련 포럼에 참석해 "다량의 루블화가 암호화폐 자산으로 전환되는 게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암호 자산은 세계 여러 나라가 러시아 등 특정 대상에 부과한 제재를 회피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며 "여기 유럽에서는 암호자산과 관련해 (러시아에) 교환과 거래, 서비스를 지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들이 공범임을 분명히 알리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루블화의 가치가 폭락하고 러시아가 세계 금융결제시스템(스위프트)에서 퇴출되자 러시아인들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몰려들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은 이달 초 암호 자산 또한 대 러시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킨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들은 규제가 어려운 암호화폐에 대해 대체로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매우 높고 투자자들을 큰 손실에 노출시킬 수 있다는 맹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ECB는 이런 암호 자산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유로'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해 개인과 기업이 이를 ECB에 직접 예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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