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공격적 금리인상 발언에도 세계증시 오르는 이유 3가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뉴욕증시를 비롯한 세계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보통 금리인상은 유동성을 축소하기 때문에 시장에는 악재다. 그러나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뿐만 아니라 유럽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가 0.74%, S&P500이 1.13%, 나스닥이 1.95% 각각 올랐다. 특히 나스닥이 2% 가까이 급등했다. 이는 기술주 저가매수가 대거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마감한 유럽증시도 독일의 닥스가 1.02%, 영국의 FTSE가 0.46%, 프랑스의 CAC가 1.17% 각각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도 0.85% 상승했다.

이같이 세계증시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미국 경제가 버틸 수 있을 정도로 견조하다는 믿음, Δ 유가 급등이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는 점, Δ 지정학적 위기는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 등을 투자자들이 깨달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첫째,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미국 경제가 버틸 정도로 견조하다는 믿음이다. 

투자업체인 퀀트 인사이트의 휴 로버츠 분석가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미국 경제가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소화할 만큼 충분히 강력하다는 뜻"이라며 "시장은 0.5%포인트의 금리인상 발언에 놀라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세계최고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연준이 오는 5월과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모두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둘째, 유가 상승세가 이제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이다. 전일 7% 이상 급등했던 유가는 이날 하락 반전했다.

EU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금지할 가능성이 낮다는 CNBC의 보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CNBC는 EU의 고위 관리를 인용, 일부 국가에서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국가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쓰지 않는 한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조치를 실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EU의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치 이외에는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소재는 이제 남지 않았다며 우크라 위기로 인한 유가 급등도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셋째,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이 한달째에 접어들자 우크라이나 변수도 이제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예측하지 어렵지만 결국 가라앉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실 대부분 지정학적 위기가 그렇다. 지정학적 위기는 시장에 단기간 강력한 충격을 주지만 오래 가지는 않는다. 

투자자들은 이제 지정학적 위기는 시장에 일시적 영향을 미칠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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