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뇨 한번이라도 나온 분?…"지금 즉시 병원 가셔야합니다"

[인터뷰] 류호영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진료실 문턱 낮추고 환자 질문 성실히 답하겠다"

 

"자신의 건강을 맡기는 환자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 믿음에 보답하는 게 의사 역할이죠. 그래서 전립선암과 신장암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최선보다 최고의 치료를 제공할 겁니다. 자신 있습니다."

류호영(40)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목동병원(이하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신장암·부신종양센터장)는 최근 <뉴스1>과 인터뷰에서 "환자는 절박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는다. 수술과 치료가 잘 이뤄져야 하는 이유"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모든 치료 과정에서는 환자 예후, 삶의 질을 어떻게 유지하느냐를 고민해야 한다. 환자 중심 치료가 정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료실 문턱을 낮추고 싶다"며 "궁금한 게 있으면 고민하지 말아달라라. 시간이 허락하면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류호용 교수 전문 진료 분야는 전립선암과 신장암이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신체기관이다. 소변 통로인 요도가 관통하며 정자를 보호한다. 신장(콩팥)은 혈액을 여과해 몸속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하고 수분과 영양분 등을 재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류 교수는 서울대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마쳤다. 이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펠로우(전임의)를 거치며 배움을 이어갔다. 그는 의대 입학 때부터 큰 병원에서 중증 환자를 치료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교수가 됐다. 

류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교수로부터 부분신장절세술을, 지금은 은퇴한 이상은 교수와 현 진료과장인 홍성규 교수로부터 전립선암 수술 및 진료 경험을 쌓았다. 이후 이대목동병원 교수로 합류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전국 최초로 이대비뇨기병원을 개원해 지난 2월 14일부터 외래진료를 시작했다. 오는 5월 정식 개원할 예정이다. 이대비뇨기병원은 4000제곱미터(㎡) 규모에 80여개 병상을 운영한다.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규모와 의료장비를 갖췄다.  

이대비뇨기병원은 '4세대 다빈치 SP(Single Port) 로봇 수술기'를 지난 2월 도입했다. 다빈치 SP는 단일공 플랫폼으로, 수술 부위가 2.7㎝에 불과하다. 절개 부위가 작은 만큼 수술은 까다롭지만, 환자 예후는 좋다.

류 교수는 "전립선암은 전체 90%가량이 로봇수술을 받고, 신장암도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로봇수술은 개복수술보다 넓은 시야를 제공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을 깔끔하게 제거하는데도 유리해 합병증 위험을낮춘다"고 덧붙였다.

류호영 이대비뇨기병원 교수가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전립선은 골반 깊은 곳에 위치해 수술이 까다롭다. 전 세계적으로 로봇수술이 많은 이유다. 류 교수는 "전립선암은 로봇수술을 권하지만 유일한 단점은 비용"이라며 "여건상 로봇수술을 받기 어려운 환자도 병원을 찾아달라. 개복수술도 부작용 없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고령화와 국내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증가 추세다. 한 해 발생하는 전립선암 환자 수는 1만6803명(2019년 기준)에 이른다. 조기에 수술을 받으면 생존율이 높은 암이다.

신장암은 최근 20~30대 젊은 환자가 많아졌다. 건강검진 제도가 발달하면서 이른 나이에 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류 교수는 "20대라도 10년에 1회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나 신장 초음파를 받기를 권유한다"며 "30대부터는 최소한 5년마다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20~30대에 발견하는 신장암은 대부분 초기다. 수술만 잘 받으면 생존율을 높이고 신장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류 교수는 "암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질환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류 교수는 "만약 혈뇨(피가 섞인 소변)가 한 번이라도 나오면, 즉시 병원을 가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혈뇨는 횟수와 상관없이 생기는 것 자체가 건강 이상신호다. 아무런 증상이 없고 혈뇨만 있다면 더 위험할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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