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벙커 속 피란민 위로한 '렛잇고' 소녀…수만명 앞에서 우크라 국가 열창


우크라이나의 벙커(폭탄 대피소)에서 겨울왕국 주제가 '렛 잇 고'를 불러 위로를 줬던 7살 소녀가 폴란드 자선 콘서트 무대에 올라 우크라이나 국가를 연출해 또 한 번 감동을 선사했다.

아멜리아 아니소비치(7)는 20일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자선 콘서트 '투게더 포 우크라이나(Together for Ukraine)'에서 공연을 펼쳤다.

아니소비치는 우크라이나의 전통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무반주로 우크라이나 국가를 불렀고, 공연장에 모인 관객들은 휴대폰 조명을 켜고 화답했다.

아니소비치는 지난 3월 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벙커에서 '렛 잇 고'를 불러 함께 지내던 수십 명의 피란민에게 위로를 줬다.

아니소비치 부모의 허락 하에 영상을 공유한 여성은 "첫마디부터 대피소에 고요함이 찾아왔다. 모두들 일을 접어두고 빛을 발하는 이 소녀의 노래를 들었다. 남자들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고 남겼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수십만 건 이상 공유됐고, 아니소비치는 ‘렛잇고 소녀’로 불리게 됐다. ‘렛잇고’ 원곡자인 가수 ‘이디나 멘젤’도 트위터에 영상을 공유하며 응원메시지를 남겼다.

이후 아니소비치는 할머니, 형제들과 함께 폴란드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 로만과 어머니 릴리아는 군인들을 돕기 위해 수도 키이우에 남아있다.

이 사연을 들은 폴란드 자선 콘서트 주최 측은 아니소비치를 특별 공연자로 초청해 무대에 섰다.

이날 콘서트에서 얻은 14억 원 이상의 수익금은 우크라이나 난민을 지원을 위해 기부됐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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