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中여객기 사고 직전 8.8㎞ 급강하(영상)…"이 같은 극단적 추락 거의 없어"
- 22-03-22
블룸버그, 전직 조사관 발언 인용 조종사 실수 혹은 오작동 가능성 제기
승객 132명을 태운 중국 민간 항공기가 추락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여객기가 추락 직전 8.8㎞(2만9000ft)를 급강한 것에 대해 의아함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CCTV에 따르면 지난 21일 승객 132명이 탑승한 중국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800NG(MU5735)는 이날 오후 중국 남부 광시장족자치구 우저우 텅현에 있는 산에 추락했다.
22일 블룸버그통신은 10년 발생한 중국 최악의 항공사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이례적 추락 사고에 대해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이것뿐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베테랑 추락 조사관들의 발언을 인용해 여객기가 순항 고도(안전한 비행을 위해 유지해야 하는 적절한 해발 고도)에서 추락한 적은 있지만 이번 사고처럼 극단적인 형태의 추락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항공 안전 컨설턴트이자 전 보잉737 조종사였던 존 콕스는 "이것은 특이한 프로파일"이라며 "비행기에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플라이트레이더24 자료에 따르면 사고 직전, 이 여객기는 목적지에서 약 100마일(160.93㎞) 떨어진 지점인 고도 2만9000ft에서 정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추락했다.
이 여객기는 당시 몇 초 만에 분당 3만ft(9144m)의 속도로 추락했다. 약 1분 35초 사이에 거의 2만6000ft(7924㎞)나 급락했다. 여객기는 급강하는 약 10초간 멈췄으며 잠시 상승했지만 다시 급강하했다.
제프 구제티 전 미 연방항공청 사고조사국장은 "매우 이상하다"고 말했다. 구제티·콕스 전 조사관은 플라이트레이더24는 잠정적 자료라는 점을 경고하며 여객기가 직선으로 이동한 점, 여객기 응답이 여전히 작동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폭탄 테러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공중에서 분해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조사관들이 여객기가 갑자기 순항고도에서 떨어진 적은 있지만 이번 사고와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2009년 6월 대서양에서 추락한 에어프랑스 447편은 중국 여객기보다 훨씬 더 느리고 불규칙하게 떨어졌으며, 2019년 아틀라스 에어 월드와이드 홀딩스 소속 화물기 추락했을 때도 이번 사고만큼 빠르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중국 여객기만큼 빠른 경우도 있긴 했다. 1997년 실크 에어 737-700은 분당 3만8000ft 속도로 추락했다.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조종사가 고의로 추락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해당 사고의 진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벤자민 버만 전 NTSB 조사관은 "중국 여객기 추락 원인이 아직 무엇인지 결론을 내리기 이르다"며 "어떤 종류의 오작동, 조종사의 실수 등 많은 시나리오를 생각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버반은 보잉 737-800은 다른 제트기와 같이 일반적으로 가파른 각도로 추락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며 이는 조종사의 극단적 노력이나 매우 이례적인 오작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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