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르센상 이수지의 '여름이 온다'… 비발디 여름을 아이들 놀이로 표현(영상)

안데르센상 받은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 뉴스1

 

비발디 '사계' 중 '여름' QR로 재생가능…드로잉 등 다양한 기법 동원

 

이수지 작가, 한국인 최초 수상

 

이수지(48) 작가가 그림책 '여름이 온다'로 21일(현지시간) 한국인 최초로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안데르센상)을 받았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는 이날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개막 기자회견에서 이 작가를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일본과 폴란드, 아르헨티나, 캐나다, 이탈리아 작가들과 경쟁한 끝에 이 상을 수상했다.

안데르센상은 19세기 덴마크 출신 동화작가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추모하기 위해 1956년 만들어진 상이다. 이 상은 아동 문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비룡소의 그림동화 297권으로 출간된 신간 '여름이 온다'는 음악에서 표현된 자연 속 여름과 아이들 실생활에 다가온 여름 그 접점에 한바탕 신나는 이미지 놀이가 펼쳐진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1악장은 콜라주와 크레용으로 표현했다. 책을 펼치면 물풍선을 쥔 아이가 물싸움을 한다. 노랑 바탕의 분홍 물풍선. 다양하고 강렬한 아이들의 몸 색과 역동적인 움직임의 표현을 위해 색종이 콜라주 위에 크레용으로 그렸다.

안데르센상 받은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 뉴스1


지난해 출간된 '여름이 온다'는 비발디 '사계' 중 '여름'에 모티브를 둔 그림책으로 드로잉 등 다양한 기법이 응집된 작품이다. 책 커버 날개의 QR코드를 찍으면 '사계'와 작가의 해설이 담긴 영상이 재생된다.

2악장은 선과 점으로 표현했다. 상대적으로 짧고 느린 호흡으로 추상적인 느낌의 그림이 주를 이룬다. 악보가 등장해 아이들의 물놀이 배경이 되고, 서로 선을 타고 율동하듯이 움직이다 파랑이 빛을 받아 무지개가 된다.

마지막 3악장은 담채와 아크릴 물감을 혼용했다. 풍경은 연필 선이 드러나는 담채로 시작했다가 뒤로 가면 아크릴 물감을 혼용해 두껍게 구름의 풍경을 묘사했다. 다양한 스타일들의 그림이 나오고 아이들과 오케스트라가 번갈아 등장하며 여름의 격정을 더한다.

또한 책 겉날개 아래쪽에는 비발디 '사계' 중 '여름'을 바로 재생할 수 있는 QR 코드가 있다. 수고로움 없이 바로 음악을 들으며 책을 볼 수 있다

전체 148쪽의 방대한 그림책이지만 경쾌한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이수지의 여름 세계에 금세 흠뻑 빠져들 수 있다.

안데르센상 받은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 뉴스1


이수지 작가는 1996년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후 2001년 영국 캠버웰예술대에서 북아트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 후 그림책 작가로 본격적으로 활동하며 국제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강이', '선', '거울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놀이', '동물원', '물이 되는 꿈', '우로마' 등이 있다.

그는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 미국 영어 교사 협회 우수 그림책, 2021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글로브 혼 북 명예상 수상, 뉴욕 타임스 우수 그림책 선정,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 등에 선정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