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스텔스 오미크론, 美서 우세종 예상…환자 급증은 안할 것"

현 시점에서 완화된 방역 다시 강화 안할 것…유연 대처 필요

WHO, 새로운 변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이전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 유행과는 달리 중환자나 사망자 등 발생 위험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겸 백악관 수석 의료 고문은 미국 ABC 방송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최신 변이로 미국에서 확진자 증가 사례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지만 급증하진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이 말한 오미크론 최신 변이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 변이다. BA.2는 일부 국가에서 채택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표적 유전자 검출이 어려워 이 같은 별칭으로 불린다.

유럽 일부 국가는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기록한 뒤 감소세로 전환한 이후에도 BA.2 변이로 다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재확산을 겪은 덴마크의 경우 이미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의 약 95%가 BA.2다. 영국, 스위스, 스웨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BA.2가 코로나19 우세종이다. 국내 BA.2 검출률은 지난 3월 2주차 기준 26.3%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BA.2 검출률은 지난 1월 22일 0.4% 이후 2주에 2~3배씩 증가해 3월 12일 기준 23.1%를 기록했다. 다만 원래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난 이후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파우치 소장은 "BA.2 변이는 원래의 오미크론 변이보다 약 50%에서 60% 또는 그 이상 더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례의 80%에서 85%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 미국 내 BA.2 사례는 약 30%에 불과하지만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BA.2가 유행 중인 영국 등 유럽처럼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증도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백신이나 이전 감염의 면역 반응을 회피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실내 마스크 착용 등 일부 제한이 완화되고 면역이 약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유럽과 같은) 급등 상황을 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를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계속해서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당장 미국 연방 정부가 완화했던 공중 보건 제한 조치를 다시 시행해 병원 시스템에 압력을 가할 이유가 없지만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소강상태로 보이고 있으나 백신 접종과 추가 접종률을 개선하고 항바이러스제와 검사 등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CDC 마스크 착용 지침 개정 이후 일부 지역에서는 입원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급증 사례가 보인다. 방역 일부를 전환한 뒤에도 다시 복원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그럴 필요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가 마지막 코로나19 유행 변이가 아닐 것이라며 각국의 방역 완화에 우려를 표시했다.

마리아 밴커코브 WHO 기술팀장은 "오미크론이 가볍다는 잘못된 정보, 대유행이 끝났다는 잘못된 정보 그리고 이번 유행이 우리가 처리해야 할 마지막 변이라는 잘못된 정보로 많은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코로나19가 아직 순전히 계절적이거나 예측 가능한 형태로 안정화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쉽게 전파되고 있고 면역 약화와 백신이 감염에 대해 완벽하게 작용하지 않는 맥락에서 바이러스는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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