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만원 패딩·400만원 목폴라…푸틴, 전쟁통에도 '명품 사랑'
- 22-03-21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인 최저임금의 100배에 달하는 약 1600만 원 상당의 명품을 걸치고 특별 군사 작전이 성공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뭇매를 맞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합병 8주년 축하 콘서트 무대에 올라 5분간 연설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014년 3월 무력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다.
이날 그는 이탈리아 하이엔드 브랜드인 '로로피아나' 패딩을 입고 등장했다. 가격은 150만 루블(약 16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패딩 안에 입은 흰색 목폴라는 32만 루블(약 380만 원) 상당의 '키튼' 제품이다. 겉옷 가격만 2022년 러시아 전국 월 최저임금 1만4000루블(약 16만 원)의 100배가 넘는 셈이다.
이와 관련 데일리메일은 "러시아에서 많은 디자이너 가게들이 문을 닫았지만, 푸틴은 야만적인 침공 이후 러시아 경제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자 고급 이탈리아 겉옷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진행 중인 특별 군사작전의 핵심 목표는 대량 학살이 이뤄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돈바스의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군사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군대를 칭찬하면서 "모든 러시아인이 보편적 가치를 위해 싸우고 있다. 우리 대원들은 이번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서로 도우며 싸우고 있다. 우리는 오랫동안 이러한 단합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했다.
현장에는 관중 20만 명이 모였으며 곳곳에는 '나치즘 없는 세상을 위해', '우리 대통령을 위해', '러시아를 위해'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관중은 '러시아'를 외치며 국기를 흔들었고, 일부는 러시아군의 상징인 'Z' 표식이 그려진 의상을 입기도 했다.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의 연설 이후 "우크라이나 현지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와중에도 비싼 명품 옷을 걸치고 무대에 섰다"며 조롱을 이어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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