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일주일째 교착상태…"우크라 전쟁, 앞으로 2주가 분수령"

러군, 병참·사기저하로 인명피해 지속…"사상자 하루 1000명"

2주 후 러시아 승산 ↑…"전쟁 장기화할수록 우크라에 치명적"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4주차로 접어든 가운데, 앞으로 2주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러시아군이 병참 문제로 일주일째 주요 전선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까닭에 우크라 측이 이 '기회의 창'을 이용하지 않으면 우크라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군이 최근 일주일간 실질적 진전 없이 대규모 인명 손실을 입고 있다면서 인력 충원, 보급품·군수품 보충 없이 군사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서방 정보기관은 전쟁 발발 후 최소 7000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하고 2만명이 부상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 러軍, 사기 꺾이고 병참·인명 피해 지속…"일주일째 교착 상태 지속"

WP는 "(개전) 3주가 넘었지만 러시아군은 여전히 그 어떤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WP는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우크라 제2 도시)를 완전히 점령하는 데 실패했고, 항구도시 오데사를 점령하려는 노력은 격령한 저항에 부딛혀 중단됐다"면서 "동부 지역인 루한스크와 도네츠크에서 이룬 진전은 당초 야심찬 목표인 침공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또 우크라 수도인 '키이우 점령' 목표는 온데간데 없이, 군사들은 사기가 꺾이면서 여전히 도시 외곽 약 15마일(24km) 지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러시아의 전선은 일주일 넘게 이동하지 않고 있는 반면 러시아군 병사는 최근 하루 최대 1000여명씩 부상하거나 숨지고 있다는 통계가 서방에서 발표되고 있다.

여기에 사기가 꺾인 러시아 병사들은 호송차량을 버리고 있고, 굶주린 군인들은 현지 농장에서 닭을 훔쳐 먹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러시아측은 외부로부터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군은 중국 측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온가 하면, 시리아나 조지아로부터 증원군을 모집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시리아 용병대가 러시아에 도착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여러 소식통을 통해 사실 이것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며 "그러나 내가 아는 한 용병이 전장에 나타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전쟁이 발발한지) 3주가 지났는데도 러시아군이 여전히 병참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 러軍, 교착상태 진입…"우크라, 2주 안에 결판내야"

러시아군은 이미 '작전 한계점(culminating point)'에 도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 군이 전쟁의 초기 러시아 작전을 물리쳤다"면서 분쟁은 이제 '교착상태'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롭 리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에서 몰아낼 수는 없다"면서도 "마찬가지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에서 더 진전을 이루지는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리 연구원은 러시아 군사의 인명 피해 규모를 가리키며 "큰 (인력) 손실이며, 쉽게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러시아는 새롭게 징집병을 투입하거나 예비군을 소집할 수 있지만 이는 전체 부대의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고, 러시아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2주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계에 도달한 러시아군이 병참 등 문제를 극복할 경우 승산은 러시아쪽으로 유리하게 기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국제 안보 연구기관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전문가 잭 와틀링은 "앞으로 2주가 분수령이 될 것이다. 전쟁이 장기화할 수록 러시아군은 초기 실수를 극복해 우크라의 입장을 위험에 빠트릴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군이 공세를 2배는 더 늘릴 것이다. 전쟁은 느리게 전개되더라도 우크라인들에게는 더 치명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전직 유럽주둔군 사령관을 지낸 벤 호지스 중장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정복 전쟁은 이제 중대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러시아는 공격력, 우크라이나 방어력의 정점에 도달하기 위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크라군이 러시아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이 '기회의 창'을 이용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서방이 우크라에 군사 지원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같은 지원이 지속됨으로써 우크라군이 저항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개전 후 나흘 만인 지난달 28일 첫 협상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3일과 7일까지 열린 2, 3차 협상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제공에 합의하기도 했다.

현재 4차 협상은 지난 14일부터 '이례적으로' 수일간 열리고 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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