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지금은 저가매수 시점 아니다…매우 위험"

최근 월가에서 저가 매수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금은 저가매수에 들어갈 시점이 아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1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특히 S&P500지수는 주간기준으로 6% 급등해 2020년 11월 이후 최고의 주간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술주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캐시 우드의 아크투자운용 메인펀드는 지난 주 25% 급등했다.

이에 따라 미국증시가 바닥을 치고 상승반전에 성공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장기 채권수익률(시장금리)이 떨어진 점, 미증시가 충분히 하락한 점 등을 이유로 저가매수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미국 국채 30년 물 수익률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지는 의문이다. 또 채권 30년 물이 떨어진 것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 나스닥은 한때 전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는 등 베어마켓(하강장)에 진입한 뒤 급반등하고 있다.

투자자들 중 일부가 나스닥이 충분히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저가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주가가 충분히 떨어졌는지는 의문이다.

수익 기반이 탄탄하지 않는 게임스톱과 AMC 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밈(유행성) 주식이 급등하고 있다. 이는 아직도 시장에서 버블이 제거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제 시작됐을 뿐이라는 점이다. 연준 올해에만 모두 6차례 더 금리인상을 할 전망이다. 금리인상은 유동성을 줄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악재다.

더욱이 연준은 주식시장이 급락한다고 해서 금리인상을 멈추지도 않을 것이다. 그들의 목표는 주식 시장 부양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억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금 저가 매수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해 보인다고 WSJ은 진단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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