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이웃을 아프게 하지 말라!
- 22-03-21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이웃을 아프게 하지 말라!
[워싱턴주 피어스 카운티 고등학교에서 한 남학생이 다른 학생으로부터 마구잡이로 폭행을 당하는 동영상이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퍼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동영상에 따르면 빨간 옷을 입고 덩치가 큰 한 남학생이 고개를 파묻고 있는 다른 남학생을 마구잡이로 폭행하고 있다. 이 폭행 장면은 주변에서 지켜보던 친구들에 의해 촬영됐다. 현재까지 조사결과, 이 폭행 사건은 지난 14일 피어스 카운티 스패나웨이 동남쪽에 있는 베델 교육구내 그래햄-포신고교 화장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 학생이 왜 피해 학생을 수십 차례 주먹으로 가격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피해 소년의 어머니인 넬 밴스씨는 “내 아들은 발달장애가 있어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 도움이 필요한 아이”라고 말했다.]
흔히들 미국은 장애인천국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제반 시설이나 시민들의 인식이 성숙되어 있어 장애인들이 편리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뉴스는 오늘 미국이 옛날의 미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입증해 주는 슬픈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상적인 친구들끼리라도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되는데 이처럼 장애가 있는 친구를 폭행한다는 사실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오랜 세월 목회를 하다 보면 숱하게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똑 같은 말이라도 상대방을 아프게 하는 사람이 있고 별 것 아닌 일을 가지고도 모질게 상처를 주는 이들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무엇인가 내면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했거나 힘든 삶 속에서 피해의식을 많이 느끼며 무엇엔가 무겁게 눌려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간은 동물과 달리 스스로를 훈련하고 발전시켜 나갈 의지와 인격이 있는 고귀한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환경과 남을 탓하지 말고 스스로를 소중한 인격자로 발전시켜 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교육이 필요하고 종교가 필요한 것입니다. 인간을 만드신 하나님은 심은 대로 거두시는 공평하신 하나님이십니다.
한국에서 유명 배구선수로 맹활약을 하던 쌍둥이 자매가 있었는데 갑자기 학폭(학교폭력)이 불거져 활동이 중지된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국을 떠나 터키에 가서 배구선수생활을 시작하였으나 그 소문이 그곳에까지 퍼져 결국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귀국하였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철없던 시절에 어쩌다 연루된 것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남을 괴롭힌 죄 값은 이렇게도 혹독하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는 단적인 실례입니다.
결국 인류는 이삭의 후손들과 이스마엘의 후손들의 충돌로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아들을 생산하지 못하자 그의 아내 사라의 몸종인 하갈을 취하여 아들을 낳았으니 그 이름이 이스마엘이었습니다. 그 후 아브라함은 나이 100살에 하나님의 기적 같은 축복으로 이삭을 낳았는데 이삭은 적통이나 이스마엘은 그렇지를 못해 서로 충돌하고 적대시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이 땅에 존재하는 인류는 이 두 사람의 후손들인 것입니다. 그래서 타락한 인간의 마음에는 적대시 하는 악한 감정이 살아 있는 것입니다.
믿음이 필요하고 기도가 필요하며 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적대시하고 폭력을 행사하려는 악한 자아를 순화시켜 서로 사랑하고 살기 좋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원동력이 바로 속사람의 변화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긴 겨울도 지나가고 지겹던 코로나도 시들어 가면서 상쾌한 봄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속사람도 사랑으로 변화를 입어 봄날 같은 삶으로 변화를 입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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