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전장' 마리우폴서 러·우크라군 '시가전'…점령 임박

키이우 함락 못 한 러군, 마리우폴 점령으로 '승리' 상징 획득 시도

 

러시아군이 2주 이상 포위망을 좁혀오던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전황이 시가전에 돌입, 점령이 임박하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당국 발표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장실 한 관계자는 이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시가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몇 주간 러시아군의 폭격과 공격이 계속되는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시 외곽에서부터 러시아군의 접근을 막아왔지만 이제 상황이 바뀐 것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마리우폴이) 아직은 우크라이나 도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군 역시 계속 저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규군을 도와 싸워온 아조우해 자원부대도 텔레그램을 통해 "격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시가전도 벌어지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아조우해를 낀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러시아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득세한 도네츠크주 최남단에 있는 인구 45만 규모 도시다. 주요 금속 공장이 밀집해 있다.

러시아 입장에선 마리오풀을 함락하면 이미 점령한 크름(크림반도)과 이어지는 육로 확보가 가능한 데다,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득세한 동부전선과 크름 남부전선이 하나로 이어져 러군의 동남부 우위가 막강해지는 전략 요충지다.

이에 개전 초반부터 러시아군의 집중 공세를 받아왔고, 쉽게 함락되지 않자 러시아군이 민간인 대피 장소를 공격하는 등 물불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포격을 퍼부은 탓에 이번 전쟁 '최악의 전장'으로 꼽히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역시 "이제 마리우폴 중심부에서 시가전이 시작됐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마리우폴이 몇 주 안에 함락될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미 국방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근무 경험이 있는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의 배리 파벨은 "마리우폴 함락 시 러시아군은 보급 능력 강화 및 보다 안전한 기지에서의 작전 수행이 가능해진다"며 "우크라이나 더 멀리로 병력을 배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전 4주차로 접어들도록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주요 도시 어느 곳도 점령하지 못한 러시아군 지도부에는 마리우폴 함락을 통한 '상징적 승리' 확보가 중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가 출신의 미 상원 정보위원회 연구원 에밀리 하딩은 "러시아 측 지휘관들은 '승리'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마리우폴 정복은 그들이 입은 엄청난 손실 앞에서 뭔가를 보여줄 기회"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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