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우버 기사된 아프간 마지막 재무장관…"美 결정 이해가지 않아"
- 22-03-20
"미국의 원칙 신뢰했지만 아프간서 철수"
"앞으로 이틀 동안 50번 (우버를) 몰면 95달러(약 11만원)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우버를 몰고 있는 이 사람은 불과 7개월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약 60억달러(약 7조2930억원) 예산을 감독하던 재무장관이었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우버 기사로 생계를 꾸리고 있는 할리드 파옌다(40) 아프가니스탄 전 재무장관의 사연을 보도했다.
파예드 전 재무장관은 버지니아주 우드브리지에 있는 자택에서 95번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카불이 탈레반에게 함락당하기 일주일 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마찰을 일으켜 재무장관직에서 사임했다. 파예드 장관은 당시 상황이 최악이었지만 정부가 무너지진 않으리라 예측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대통령의 신뢰를 잃었다고 판단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말했다.
파예드는 결국 미국에 건너온 후 지난해 8월15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우리는 비참하게 실패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가 지은 건 빨리 무너지는 카드집이었다"며 "우리 중 몇몇은 위급할 때도 도둑질을 선택하면서 국민을 배신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파예드는 아프가니스탄을 도우려는 열망으로 가득했던 젊은 시절을 회상했다. 지난 1992년 당시 11살이던 파예드는 내전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파키스탄으로 향했지만, 2002년 미국이 탈레반을 무너뜨리면서 다시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왔다.
그는 미국이 민주주의, 여성의 권리, 인권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믿으며 미국 국제 개발청과 세계은행 등에서 근무했다. 아울러 2008년에는 장학금을 받고 일리노이 대학교를 다니기도 했다.
파예드는 2020년 그가 재무장관직을 제안받았을 때 이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입지를 확보하고 있었으며, 미국인들은 떠나고, 부패로 정부 수입은 최악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가족들도 그가 재무장관직을 맡지 말길 바랐지만 그는 그럼에도 재무장관직을 수락했다. 그는 재무장관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서 코로나19 기간 동안 200달러(약 24만원)짜리 인공호흡기가 없어 돌아가신 모친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했다. 파예드는 미국의 결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미국이 수년 동안 주장해온 고결한 원칙들을 쉽게 포기했다는 것에 파예드는 큰 실망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민주주의와 인권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확신이 "가짜"였음을 깨달았다고도 말했다.
그는 우버 뿐만 아니라 조지타운대에서 학기당 2000달러(약 240만원)를 받고 전쟁 및 재건 노력에 대해서 강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강의하는 이유가 돈 때문은 아니라며 미래의 국무부 관리와 구호 활동가로 일할 학생들에게 원조를 받는 쪽의 처지에서도 갈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파예드는 우버 앱을 끄고 집으로 향했다. 그는 6시간 동안 팁을 포함해 150달러(약 18만원)가 조금 넘는 돈을 벌었다. 평범한 밤이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신나고 재미었다(+영상.화보)
- 아시아나항공 “한국행 최대 30% 할인 등 여름 특가이벤트”
- KWA대한부인회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 신청하세요"
- 타코마서미사 자비 넘치는 부처님 오신 날(영상,화보)
- 윤요한 앵커리지한인회 전 회장 모친상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성황리에 열려(동영상)
- [시애틀 수필-박보라] 왠지, 웬즈데이
- 한인 제이슨 문 머킬티오시의원,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미국 하이킹코스에 무궁화 심었다
- 시애틀 방문중인 김동연 경기지사 가슴아픈 사연 전해져
- 어젯밤과 오늘 새벽 시애틀에 환상적인 오로라 관찰돼(영상)
시애틀 뉴스
- 킹 카운티 기록실, 엉뚱한 사람에게 700만달러 잘못 징수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 시애틀 발라드 명물 ‘업 하우스’ 셋집으로 나와
- 시애틀 팔리아치 피자 또 집단소송 당했다
- MS "AMD 칩 쓸 것" 엔비디아 2% 급락-AMD는 1% 상승
- 시애틀지역 재산세 또다시 인상 추진되고 있다
- I-5 도로서 망치 휘두르던 남성 경찰총에 사망
- 시애틀지역 홈리스 역대 가장 많아졌다
- '보잉 공급업체' 스피릿에어로 시스템스, 직원 500명 감원
- 시애틀시 인구 성장 많이 주춤해졌다
- 시혹스 9월8일 개막전으로 ‘마이크 맥도널드’시대 연다
뉴스포커스
- 국민통합위, 정년 연장·폐지 제안…'노인 빈곤' 방지
- 서울대판 'n번방' 터졌다…40대 재학생에 여학생 12명 피해
- '김건희 명품백 의혹' 백은종 검찰 출석…"원본영상·청탁문자 제출"
- "병·의원 갈 때 신분증 꼭 챙기세요"…없으면 진료비 '폭탄'
- 정부 "의료계, 실현 불가능한 조건 내세우지 말고 대화 나서달라"
- 추경호 "설익은 정책 발표하면 당도 정부 비판할 것"…직구 논란 겨냥
- "음주 뺑소니범이 공연"…김호중 '열흘 거짓말' 전국민 농락
- 버닝썬 피해자 "눈 떠보니 침대 위…웃는 사진 강요, 합의 성관계 주장"
- '천만배우' 마동석, 예정화 신혼집 샀나? 청담동 고급빌라 '43억' 현금 매수
- '배현진 습격' 중학생 퇴학 안 당했다…소년원 가면 재복귀 가능
- '김건희 명품백' 오늘 고발인 조사…"뇌물·인사청탁 추가 고발할 것"
- 의대 증원 순항에 학원가 '활기'…입시설명회에 '반수반' 이른 개강
- 서울 모든 지하차도 전기설비 지상으로…침수사고 막는다
- 의료파업 3개월 난무했던 고소·고발, 속도 안나는 수사 왜?
- 한강공원에 생기는 '맨발 걷기길'…가을 시민에게 개방한다
- 이재명, 秋탈락 후폭풍 진화 "당원 권한 2배로"…연임론엔 웃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