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일 대중 경고하는데 인도엔 꿀먹은 벙어리
- 22-03-18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장비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연일 중국을 공격하고 있고, 중국은 "근거를 대라"며 맞서고 있다.
미중은 18일(현지시간) 전화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이 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러 군사 지원을 하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경고할 전망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이 러시아가 하는 일을 비난하지 않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하는 등 미국은 연일 중국을 몰아붙이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이 대러 지원을 한 것이 확인된 바는 없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4일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과 전화통화에서 “제재가 중국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를 각오하면서까지 러시아를 돕지는 않을 것이란 뜻이다.
이에 비해 인도는 대놓고 러시아를 돕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은 16일 국제결제시스템(스위프트)에서 축출된 러시아와 무역거래를 계속하기 위해 루피-루블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로 타격을 입은 러시아를 돕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를 싼 가격으로 들여오기로 합의했고, 이 거래를 스위프트가 아닌 루피-루블 지불 시스템을 통해 결제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는 미국 등 서방의 대러 제재 조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은 인도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연일 중국에 경고장을 날리고 있지만 인도에는 ‘꿀 먹은 벙어리’인 것이다.
인도가 러시아를 적극 돕는 것은 지정학적 이유 때문이다. 인도의 주적은 지금도 히말라야에서 국경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다. 인도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와 편을 먹을 수밖에 없다.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유엔 결의안 표결에 기권했을 정도로 러시아 편에 서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미국은 지금 러시아와 맞서고 있지만 주적은 러시아가 아니라 중국이다. 미국은 그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를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는 비공식 안보회의체)에 끌어들이는 등 인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지도부도 서방의 대러 제재 행렬에서 이탈하는 인도가 내심 불쾌할 터이다. 그러나 더 큰 적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인도의 일탈을 인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판 ‘전략적 인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따라 당분간 인도의 ‘마이 웨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챙기는 나라도 인도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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