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동안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8%↑…WHO "빙산의 일각"
- 22-03-18
검사 줄었는데 감염 사례는 증가…"BA.2, 가장 전염성 강한 변이"
조기방역 해제도 원인…규제 완화해도 필요한 조치 유지해야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앞으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진단 검사 횟수는 감소하고 있음에도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다.
WHO는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BA.2) 확산과 각국의 섣부른 방역해제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7일(현지시간) WHO의 발언을 인용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한 달 이상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주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 3월 7일부터 13일까지 한 주 동안 전 세계 신규 코로나19 감염자는 1100만명, 사망자는 약 4만3000명이 발생했다. 3월 첫째 주와 비교해 신규 확진 사례가 약 8% 증가한 것으로 1월 말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이에 전염성이 높은 오미크론의 하위계통인 BA.2와 각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 공공 방역 조치 해제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BA.2는 일부 국가에서 채택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표적 유전자 검출이 어려워 스텔스 오미크론으로도 불린다. BA.2는 원 오미크론 변이(BA.1)에 비해 전파력이 약 30% 정도 높지만, 중증도나 입원율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국내 방역당국에 따르면 3월 2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BA.2의 점유율은 45.7%다.
마리아 밴커코브 WHO 기술팀장 또한 "BA.2가 지금까지 가장 전염성이 강한 변이로 보인다"면서도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는 징후는 없으며 다른 새로운 변이가 확진자 사례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는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WHO 측은 잘못된 정보로 일부 국가의 백신 접종률이 하락하면서 확진자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이 중증화율이 낮다는 이유로 조기에 방역을 해제한 것을 원인으로 꼽은 것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일부 국가에서 검사가 감소했음에도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관찰된 사례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WHO는 가장 피해가 큰 곳으로 한 주간 확진자가 25%, 사망자가 27% 증가한 우리나라와 중국 등 서태평양 지역을 언급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 16일 BA.2 확산으로 확진 사례가 2배 이상 늘었다. 아프리카 지역 또한 신규 확진자 사례가 12%, 사망자가 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은 신규 확진자 수가 약 2%가량 늘었으나 사망자 증가는 크지 않았다. 동지중해 지역은 사례는 감소했으나 사망자가 38% 증가했다. 미주 지역의 경우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안토넬라 비올라 이탈리아 파도바대학교 면역학 교수는 이날 로이터에 "규제 완화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피해야 한다. 확산 사례를 계속 관찰하고 마스크 착용 등 필요한 경우 엄격한 조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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