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못 쉬어요"…감염폭증 탓 증상 있어도 출근, 확진 땐 재택근무
- 22-03-17
확진판정 걱정 자가검사도 못하는 이들…확진되면 재택근무
"일하기 싫어서 매일 코 찌르고 있어요" 서글픈 목소리도
#1. 면세점에 근무 중인 백모씨(28). 그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지만 단 하루도 못 쉬고 재택근무를 했다.
#2. 자영업자 이모씨(62)는 요즘 컨디션이 많이 좋지 않다. 주변에선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그는 자가검진도 하지 않고 계속 일을 하고 있다. 괜히 검사를 했다가 확진판정을 받으면 한동안 일은 못하고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감기약을 먹으면서 몸이 좋아지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고 근무하거나 설령 확진돼도 재택근무로 쉬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밀접접촉만 해도 격리하던 조치와는 새삼 달라진 풍경이다.
자영업자들은 생계 우려로, 직장인들은 밀린 업무와 동료들의 눈치를 이유로 증상이 있어도 근무를 계속한다는 것이다.
◇자영업자, 생계 끊길 우려에 검사도 못 받고 버텨
택배기사 박모씨(65)는 전날 손자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박씨는 며칠 전 아들, 손자와 함께 식사를 했기에 불안하다. 최근 몸도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만 자가검진을 할 생각은 없다. 일을 하지 못하면 당장 수익이 줄 수밖에 없기에 일단은 약을 먹고 버텨볼 요량이다.
박씨는 17일 "택배기사는 사실상 자영업자라서 1주일 동안 일을 못하면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함께 일하는 이들도 다들 비슷한 처지로 알고 있다"고 들려준다.
또 다른 자영업자 안모씨(41)도 그간 증상이 있었지만 자가검진을 하지 않았다. 그는 "회사원이야 검사를 받고 확진판정을 받으면 병가를 가면 그만이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앞으로도 검진을 받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요즘 직장인 중에서도 증상이 있지만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부서마다 확진자가 상당해 인력이탈이 심해지면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는 탓이다.
물류회사에서 근무하는 정모씨(40)는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업무가 많이 밀려 있다"며 "업무에 더 이상 차질이 생기면 안 돼서 증상이 있는 듯하지만 최대한 버텨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박모씨(29)는 "병원인력 사정상 코로나에 확진돼도 5일 만에 복귀하고 있다"며 "이들이 복귀 후 기침하면서 일하고 있는데 힘들어 보여서 안쓰럽다"고 걱정했다.
전남 광양선거관리위원회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광양시청 소속 공무원을 대선일인 지난 9일 개표사무원으로 참여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선관위는 대체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참여를 강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 확진판정 받아도 재택근무로 업무중
직장인 중에는 확진판정을 받더라도 재택근무를 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하루 확진자 몇천명씩 나오던 무렵만 해도 대부분의 회사들은 2주간의 유급휴가를 주었지만 확진자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근무환경에 따라 재택근무도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종로구 소재 회사에서 일하는 박모씨(27)는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선례가 생겼고 이후로 확진자들도 다 재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씨(42·여)는 다른 회사에 다니는 지인과 점심을 하다가 확진자들은 모두 1주일의 유급휴가를 준다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김씨는 "우리 회사는 확진판정을 받으면 모두 재택근무를 한다"며 부러워했다.
직장이 종로구에 위치한 안모씨(27·여)도 "유급휴가를 주기는 하지만 업무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며 "코로나에 걸린 것도 눈치가 보이는데 업무까지 손을 놓고 있으면 복귀 후 힘들어질 것 같아서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하기 싫어 매일 자가진단키트로 코 찔러"
회사마다 확진자 증가와 비례해 업무량도 늘면서 '이럴 바에는 차라리 확진되고 쉬는 것이 좋겠다'는 서글픈 목소리도 나온다. 게다가 최근에는 역학조사도 간소화되면서 동선을 외부에 노출할 수 있는 위험도 줄었다.
유통회사에서 근무 중인 길모씨(28·여)는 "항상 피곤함을 느끼고 있는데 차라리 빨리 확진되는 것이 낫다는 생각도 한다"며 "지금 제일 부러운 사람은 확진판정을 받고 격리를 하면서 쉬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모씨(31)도 "일하기 싫어서 매일 자가진단키트로 코를 찌른다"고 하소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6월 7일~ 6월 10, 6월 13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8일 토요산행
시애틀 뉴스
- 아마존 시애틀 등 서민주택사업에 14억달러 추가 투자한다
- 올 여름에도 시애틀 '누드비치 공원' 그대로 운영된다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시애틀 매리너스 23년만에 디비전 1위 노린다
- "타코마 교차로 위험 알고도 방치해 6명 사망"(영상)
- 애완견 데리고 캐나다 가는 것 어려워진다
- <속보> 지난 주 사망한 유명 워싱턴주 우주인 앤더스 사망원인은 ‘타박상’
- MS-애플-엔비디아 시총 1위 두고 사투…‘시총 삼국지’
- 억울한 살인죄 뒤집어쓰고 23년 복역했지만 "보상은 안돼"
- 시애틀 차이나타운 전 베트남마켓 건물서 화재 발생
- 스타벅스 '단골도 등돌려'...좋은 시절 끝났나
- 시애틀지역 세입자 강제퇴거 소송 빨라진다
- 킹 카운티 홈리스 업무수장 돌연 해고돼 '논란'
뉴스포커스
- "희대의 조작사건" "법치 파괴 공작"…여야, 이재명 추가기소 공방
-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7~22일 교수 529명 휴진…54.7% 해당"
- 서울광장 떠나는 이태원 분향소…유가족·시민들 "진상 규명" 한목소리
- '김호중 뺑소니' 택시 기사 "한 달 만에 겨우 연락…운전대 잡을 엄두 안 나"
- 유럽행 고장 나자 오사카행 승객 태웠다…'11시간 지연' 그 비행기 시끌
- 日아사히 "니가타현 역사에 '사도에서 조선인 강제노동' 기록"
- '병원 뺑뺑이'로 위급했던 50대…의료원장이 직접 수술, 생명 구했다
- "60세면 한창 일할 나이죠"…고령화에 '실버 일꾼' 급증
- 의대생 유급 막는다…'1학기 미이수 과목' 2학기에 추가 개설
- 보건노조 "우리가 욕받이냐…예약 취소 업무, 의사가 직접 해라"
- "국민연금도 나누자"…이혼 후 '분할연금' 신청 10년새 6.5배 증가
- 오사카행 티웨이항공 11시간 지연…310명 중 204명 출국 포기
- ‘훈련병 얼차려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피의자 소환조사
- '명품백 의혹' 최초 폭로 기자, 경찰 조사 출석 "디올백 돌려달라"
- 박세리 아빠 '3000억 꿈' 날렸다…'서류 위조' 새만금 레저 사업권 박탈
- "'비서 성폭행' 안희정 8347만원 배상"에 김지은 항소…안희정은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