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체제 인사 미 하원 의원 출마하자 폭행 지시
- 22-03-17
중국이 천안문 사건의 지도자였던 중국 출신 미국인이 미국 하원 의원에 도전하자 폭행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를 말리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검찰은 이날 미국 하원 의원에 출사표를 던진 슝옌(57)의 출마를 방해하기 위해 중국 정보요원이 폭력배를 고용, 슝이 출마할 수 없을 때까지 폭행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와 관련 모두 5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은 중국 정부가 전 세계의 반체제 인사를 위협하기 위해 여러 가지 불법적인 전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수법이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맷 올슨 뉴욕주 법무차관은 "전 세계의 권위주의 국가들은 반체제 인사를 협박하기 위해 국경 너머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며 "이를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의자 중 한 명은 미국의 유명 피겨스케이트 선수인 알리사 류의 아버지인 아더 류로 알려졌다.
화제에 중심에 서 있는 슝옌은 1989년 천안문 광장 시위 때 시위 지도부였으며, 이후 미국에 망명했다. 그는 미군으로 오랫동안 복무한 뒤 최근에는 하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공화당의 리 젤딘 의원이 재선보다 주지사 출마를 선택하자 공석이 된 뉴욕 1구역을 대표하는 하원 의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민주당 옷을 입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경대학교 법학과에 재학할 당시 천안문 시위를 맞이했다. 그는 6.4 천안문 사건 당시 당국이 지명 수배했던 21명의 학생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
천안문 시위 이후 그는 도피 중 내몽골 자치구에서 체포돼 수감됐다. 그러나 1991년 감옥에서 풀려난 뒤 92년 홍콩을 통해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미국에 망명 이후 미군에 입대, 군목으로 이라크에도 파병되는 등 군인으로 세월 보내다 최근 하원 의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치열한 방해공작을 벌이고 있다. 만약 천안문 시위 주동자가 미국 의원이 될 경우, 대중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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