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민간인 천명 대피 마리우폴 극장 폭격…피난민까지 공격

임신부 등 피신해 있던 수영장도 공격

마리우폴 도시에 시민들 시신 방치…사망자 셀 수 없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민간이 수천 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와 노약자 등이 포함돼 있으며 러시아군은 폭격을 피해 대피하는 민간인 차량까지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리우폴을 며칠째 재앙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마리우폴시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어린이와 노인 등 약 1000여 명의 민간인 숨어 있던 극장을 폭격했다. 

마리우폴시가 속한 도네츠크주 주지사 파블로 키릴렌코는 러시아인들인 수영장을 목표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키릴렌코 주지사가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 따르면 수영장에는 임산부와 여성, 어린이들이 숨어 있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현재 이 수영장은 파괴됐으며 잔해 속에 갇힌 임산부 1명을 구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키릴렌코 주지사는 이번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 수를 파악하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마리우폴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사진을 공개하고 러시아군이 목적성을 가지고 마리우폴 중심부에 있는 극장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마리우폴을 최악의 전선으로 꼽고 있다. 도시 외곽에는 많은 무덤이 생기고 있으며 남자와 여자, 어린이들의 시신이 길거리에 방치돼 있다고 했다. 또 40만 명 주민들은 물과 식량 의약품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2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했지만 가디언은 폭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셀 수 없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은 러시아군이 도시를 탈출하는 민간인들 차량을 공격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우크라이나군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 사실을 공개하고 현재 사상자 수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부상당한 어린이의 사진을 공개했다. 

관계자들은 유족들에게 장례식을 치르는 것은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시신을 거리에 남겨두라고 하는 등 마리우폴의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폭격이 이어지면서 도시를 탈출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러시아군은 시민들의 도피를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는 이날 더 많은 민간인이 대피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가 열릴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약 2만 여명이 마리우폴을 떠났지만 차량이 있을 경우만 가능했다. 

가디언은 부모가 마리우폴에 갇혀 있다는 한 여성의 발언을 인용해 지난 15일 약 2000대의 차량이, 16일에는 500대의 차량이 마리우폴을 떠났다고 전했다. 

현재 마리우폴에 갇힌 시민들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통신탑 등을 폭격하고 있으며 이는 시민들이 외부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도시를 폭격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이들은 오히려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 아조프 대대에 의해 건물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이미 지난주에도 마리우폴의 한 산부인과 병원 폭파사건을 해당 군부대의 소행으로 지목한 바 있는데 이는 국제적인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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