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잘 때 작은 빛도 차단하라…젊은이도 혈당·심박수 올려

건강한 20대들 어두운 상태서 자도 수면 질·건강 나빠져

자기 1~2시간 전부터 어둡게 빛 조절…조명 필요하면 바닥에

 

잠잘 때 불을 켜놓고 자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상식이지만 아주 약한 불빛도 건강한 젊은이의 혈당과 심박수를 올리므로 꺼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4일 미국 CNN에 따르면 미 노스웨스턴대 24시간주기 및 수면의학센터는 건강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수면 실험을 한 결과,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연구 저자인 필립스 지 수면의학센터 소장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20대 청년 20명을 수면 실험실에서 이틀간 자게 했다.

피실험자들은 둘로 나뉘어 한 그룹은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캄캄한 상태에서 이틀간, 다른 그룹은 머리 위에 매우 어둡고 흐린 날 정도 또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가로등과 거의 같은 희미한 빛이 비추는 상황에서 잤다.

눈을 감으면 빛의 약 5~10%만 눈으로 전달되기에 불을 켜놓았다 해도 실제 눈이 감지하는 불빛은 강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실험 결과 그 적은 양의 빛조차도 세포 재생이 일어나는 수면 단계의 낮은 뇌파와 렘(REM)수면을 방해했다. 또한 심장 박동수가 더 빨라졌고,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했으며,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가 불균형하게 됐다.

지 소장은 "빛은 생체 주기 조절 호르몬인 멜라토닌 수치를 낮출 만큼 밝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잠이 안오거나 깰 만큼 수면을 방해하지는 않았지만 건강을 해쳤다는 의미가 된다.  

심박수는 밤에 잘 때 떨어지고 뇌가 몸을 회복시키느라 바쁠 때 느려진다. 이 때문에 야간 심박수의 증가는 심장병과 조기 사망의 위험인자인 것으로 많은 연구에서 입증됐다.

고혈당 수치는 인슐린 저항성의 신호로, 신체가 포도당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췌장에 부담을 줘 결국 인슐린 조절 능력을 잃게 한다. 시간이 지나면 인슐린 저항성은 제2형 당뇨병을 초래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강한 불빛은 아니지만 TV나 어두운 침실등을 켜놓고 자는 경우도 건강에는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 소장은 "침실의 빛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적어도 잠들기 한두 시간 전에 조명을 어둡게 하기 시작해 수면 환경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블라인드나 커튼, 수면 안대등도 적극 활용하라고 했다. 

지 소장은 "만약 야간 조명이 필요하다면 어둡게 해서 바닥 높이에 두라"면서 "그렇게 하면 불빛이 침대 높이나 눈 바로 옆에서 쏘는 대신 반사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스마트폰이나 TV같은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청색광은 가장 자극적이므로 금해야 한다"며 "안전상의 이유로 불빛이 필요한 경우 붉은 빛이나 갈색빛이 나오는 조명을 선택하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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