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한 러시아 디폴트에 대한 모든 것…4문 4답

러시아가 조만간 1500억 달러(약 187조) 규모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것이라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하는 등 러시아의 디폴트가 임박하고 있다. 

◇ 현재 정확히 어떤 상태인가? : 일단 러시아는 16일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로 1억1700만 달러(약 1457억)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달러 등 경화가 떨어진 러시아는 루블로 이자를 지불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러시아는 이같이 밝히고 있지만 국제 금융시장은 루블 결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루블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통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 1500억 달러 채무에 대한 디폴트 물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러시아 기업 및 정부는 약 1500억 달러의 대외 채무를 지고 있다.

러시아가 채권이자를 달러로 지불하지 않으면 일단 4월 15일까지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한 달 이후 채권 이자를 갚으면 러시아는 디폴트를 면할 수 있다.

그러나 서방의 제재로 달러가 떨어진 러시아가 이를 지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은 러시아가 16일 달러로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면 러시아가 사실상 디폴트를 선언한 것으로 간주할 전망이다.

16일 위기를 넘긴다고 해도 러시아는 3월에만 채권 이자를 추가로 3번 더 지급해야 한다. 

◇ 디폴트 선언하면 어떻게 되나? :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하면 해외 자본시장에서 더 이상 외화를 빌리지 못한다. 

러시아는 중국에서 자금을 융통할 수는 있지만 높은 이자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또 중국 또한 서방의 제재가 두렵기 때문에 얼마나 러시아를 지원해 줄지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빨리 끝나고 평화가 오더라도 시장과 신용평가사는 이 위기를 한동안 기억할 것이기 때문에 신용등급 회복은 더디고 러시아의 차입 비용은 매우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경제를 30년 전으로 돌려놓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러시아 기업 디폴트도 속출하나? :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하면 러시아 기업들의 디폴트도 속출할 전망이다.

현재 러시아의 대외 부채는 약 1500억 달러다. 그중 기업들이 안고 있는 것이 1050억 달러다. 오히려 기업들의 노출이 크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휴 잭슨은 “아마도 더 큰 위험은 국가 부채보다 3배 이상 많은 러시아 기업들의 채무 불이행”이라며 “러시아 정부의 디폴트 선언은 이들 기업 디폴트의 서곡일 것”이라고 말했다.

◇ 다른 나라에 위기 전염되나 ? : 경제학자들은 러시아가 채무 불이행을 할 경우 전 세계적인 전염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러시아의 부채가 작은 규모는 아니지만 러시아는 서방 시스템에 깊숙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난 13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디폴트가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세계 금융위기를 촉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은행들의 러시아 노출 규모는 약 1200억 달러 수준으로 작지 않지만 시스템상으로 관련성이 높지 않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으로 상품 및 식량 가격이 급등해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기근이나 식량불안이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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