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디폴트 가능성 높아…전세계 전염 가능성?
- 22-03-15
러 "위안화 아니면 루블화로 내겠다" 사실상 디폴트
해외로 번질 가능성? IMF 총재 "현재로서는 낮아"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러시아의 디폴트 영향이 해외로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오는 16일 러시아는 달러화 표시 국채 2개에 대해 1억1700만달러 상당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지급하지 않으면 30일의 유예기간을 거쳐 디폴트에 빠진다.
CNBC에 따르면 카르멘 라인하트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와 그 동맹인 벨라루스가 디폴트에 거의 근접했다고 경고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주 러시아 국채 신용등급을 디폴트 직전 단계인 C로 하향 조정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또한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CCC-로 조정했다. 무디스 또한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디폴트 직전 단계인 'Ca'로 내렸다.
◇"위안화 아니면 루블화로 내겠다" 사실상 디폴트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외환보유액 일부가 중국 위안화로 돼 있다며 이를 통해 채권이자를 지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자국 로시야-1TV 인터뷰에서 러시아 외환보유액의 절반 가량이 서방 제재로 인해 동결됐다고 토로한 바 있다. 전체 외환보유액은 6400달러(약 791조원)인데 그 중 3000억달러(약 371조원)를 쓸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이마저도 해외 은행들에 의해 차단된다면 통화가치가 폭락한 루블화로 이자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국채에 대한 이자를 루블화로 지급한다는 옵션은 존재하지 않기에 이 발언은 사실상 디폴트로 가겠다는 뜻이 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예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IMF가 더 이상 러시아의 디폴트를 "불가능한 사건"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러시아는 빚을 갚을 돈은 있어도 접근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로 번질 가능성? "현재로서는 낮아"
러시아가 디폴트에 빠지면 그 여파가 다른 나라에까지 번질 위험도 존재한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세계의 은행들이 러시아에 받아야 할 돈은 약 1200억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게오르기예바 총재는 러시아 디폴트 발생 시 금융위기가 확대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 은행들의 위험 노출도가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글로벌 은행들의 러시아 익스포저(위험 노출도)는 1200억달러로, 금융 시스템과는 관련 위험이 없다고 봤다.
그렇다 해도 일부 은행과 투자회사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핌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신용디폴트스와프(CDS) 시장에서 약 11억달러의 국가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러시아 채권 거래는 서방의 제재 발동 이후 대부분 중단됐다.
짐 라이트 도이체방크 신용전략가는 "러시아에게 주어진 30일의 유예기간은 협상으로 전쟁을 끝낼 시간을 벌어준다"며 "이에 따라 러시아 금융시스템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당장 알 수 있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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