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망언' 램지어 비판 학자 "10대 소녀가 매춘 계약? 말 안돼"
- 21-03-05
테사 모리스 스즈키 호주국립대 교수 기고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로 왜곡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비판해온 교수가 램지어 교수 글이 실렸던 일본 언론 산케이 자매지에 기고문을 실어 다시 비판했다.
4일(현지시간) 테사 모리스 스즈키 호주국립대 교수는 데이비드 맥닐 일본 도쿄 소재 세이신(聖心)여대 교수와 함께 '저팬 포워드'에 "나쁜 역사(Bad History)"라는 글을 기고해 논란이 된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들을 짚었다. 스즈키 교수는 현대 일본과 북한 역사를 연구하는 영국 학자다. 일본인 남성과 결혼해 스즈키라는 성을 얻었다.
저팬 포워드는 일본 극우 성향인 산케이 신문의 지원을 받는 영자 매체다. 지난 1월 램지어 교수는 문제가 된 '위안부에 대한 진실 복원하기' 기고문을 산케이에 실었다.
스즈키 교수는 기고문에서 램지어 교수가 뉴욕타임스(NYT)와 뉴요커 등 언론과 학계로부터 비판을 들었지만 "일본 국민들이 일본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 문제에 대해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썼다. 게다가 저팬 포워드를 통해 램지어 교수에 대한 공격이 마녀사냥 등으로 규정되었다고 설명하며 똑같은 일본 매체를 통해 램지어 교수를 비판하는 이유를 은연중에 시사했다.
그는 램지어 교수의 연구를 문제 삼은 학자들은 가차없는 괴롭힘에 시달렸고 트위터 계정도 정지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자들도 보복을 우려해 이 문제를 취재하기 꺼려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데도 램지어 교수가 '출판의 권리에 대한 위협' 운운 하는 것은 역설적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스즈키 교수는 "여기서 문제는 언론의 자유 억압이 아닌 기본적인 학문적 기준의 부족, 또는 수준 미달 문제라는 점을 강하게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고문은 램지어 교수 논문 사례의 출처가 불분명한 점, 원문 왜곡 등 문제에 주목했다.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서 "위안부들이 고용주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했지만 기고문은 "하지만 분명히 그는 그렇게 서명된 단 하나의 남은 계약서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1938년 90명의 한국 여성이 조선 총독부에 중국 지난에서 비인가 매춘부로 일할 수 있도록 청원했다는 사례를 램지어 교수가 들었지만 사실은 (중국) 지난 여행을 위해 907명(한국 여성 15명 포함)이 공문서를 발급 받았다는 조선총독부의 서한이었다고 밝혔다.
램지어 교수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국의 심문 보고서를 인용했지만 이 보고서 내용은 일본 신병모집자들이 약 800명의 한국 젋은 여성들을 병원에 있는 부상자를 방문해 붕대를 감는 등의 일을 하게될 것이라고 속였다는 내용이라 그의 주장과 정반대였던 점도 지적했다.
또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 문제를 한국, 일본 여성 대상으로만 초점을 맞추었으나 아시아 10개국 이상에서 피해자가 나온 점도 문제로 짚었다. 그러면서 "필리핀 마을의 10대의 소녀들이 전쟁터 한복판에서 '위안부'가 되겠다는 계약을 실제로 협상할 수 있겠는가, 누구와 어떤 언어로 할 수 있는가"라며 자발적 매춘부 주장을 부인했다.
기고문은 "우리는 가짜뉴스와 오해 소지가 있는 정보가 떠돌며 세계 곳곳에서 사회적 갈등을 빚는 시대를 살고 있다"면서 이는 "학자, 언론인들 등이 출처를 주의깊게 보고 사실로 확인하며, 적절한 연구 관행을 지키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 연구에 대한 강한 비판적 반응이 나타난 것은, 그가 논란이 많은 견해를 표명해서가 아니며 그의 최근 논문들 중 많은 부분이 이러한 기준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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