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윤영목] 시애틀이 범죄소굴로?

윤영목(서북미 6ㆍ25참전 국가유공자회 회장)


시애틀이 범죄소굴로?


요즘 시애틀지역 뉴스를 보면 매일같이 강력 범죄사건이 보도된다. 총격 살인을 비롯해 백주의 떼강도 상점털이, 차량 강탈, 범인과 경찰과 총격전 등… 그렇게도 강력했던 경찰 통제력이 현저히 약화되고 사회질서가 와해되는 느낌이다. 한인 편의점에 들어온 무장 강도들이 점주를 살해한 사건들도 기억하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이민 온 그들에게는 너무나 억울한 죽음이었다.

코로나 사태가 계속되고 있고 일반 시민생활 사정이 점차 악화되자 범죄사건이 증가하고 있는데 시애틀경찰력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어 일부 상인들은 사설 경호원을 채용하고 있을 정도다. 시애틀시에서 경찰관에 채용될 경우 정착금조로 5만달러를 지급하겠다는 웃지 못할 당근 광고기사를 본 적도 있다.

총격살인사건으로 이름난 시카고에서는 2021년에 797명이 사망했고 2022년 1월중에 46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다. 사건 태반이 총격사건이며 주로 젊은 흑인 남성들이 연루돼 있다. 시애틀도 시카고와 닮은꼴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필자는 6ㆍ25전쟁 참전 후 1956년에 예편하고 1957년에 워싱턴주 풀만 워싱턴주립대학(WSU)에 유학 와서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에는 주로 시애틀에서 이곳 한인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그 당시 시애틀 중심가인 파인/파이크 거리에서 안심하고 수시로 나돌아다녔던 기억이 새롭기만 하다.

한 도시의 치안이 불안해지고 범죄사건이 빈번해지면 상업거래가 축소되고 도시 활기가 점차 죽어가게 된다.

그동안 시애틀시와 시의회는 경찰예산 문제로 계속 마찰을 빚고 있었는데 올해 새로 취임한 브루스 해럴 시장의 시 경찰국 활성화와 정책에 많은 시민들과 상인, 사업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와 시의회 양측이 수용할 수 있고 시민들 생활에 안전이 보장돼 최소한 2019년 이전의 비교적 안정된 치안상태를 유지하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개인 생각이지만 미국에는 두가지 퇴치불가 해악(害惡)이 있다. 그것은 총기와 마약이다. 총기는 서부 활극에서 보듯 대다수 미국인들에게는 각 가정의 필수 비품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고, 철부지 어린 10대에겐 노리개 정도로 취급되고 있다.

마약 역시 근절이 불가하다. 매수자와 시장이 있기 때문에 마약은 엄격한 단속에도 남미 각국에서 끊임없이 공급되고 있다. 마약은 가정파탄과 나아가 국가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백해무익 독약이다.

현재 시애틀 일대 천막촌의 비참한 홈리스 상당수가 마약 중독자로 알려지고 있다. 시당국도 뾰족한 해결책을 강구하지 못해 오히려 그들 일부를 호텔로 수용하는 야릇한 해결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코로나 사태 하에서 실업자가 늘어나고 주택을 비롯해 식품과 일반물가가 급격히 상승해 고정 수입자에게는 상당한 부담과 애로가 발생하고 있다. 이것이 범죄증가의 큰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 사태하의 생활상은 그 이전에 비하면 완전히 비정상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은 이전 미국이 아니다. 지구촌 최대 부국인 미국의 도시마다 홈리스가 진을 치고 주위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가 하면 최대강국으로 알려진 미국의 대외 영향력도 점차 쇠퇴일로에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러시아와 중국이 이전에 보지 못한 완강한 태도로 미국에 대응하고 있고 심지어 북한마저 UN결의를 공공연히 무시하면서 미국에 도전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과거 미국은 월남전과 아프간 철수작전에서 취약점을 유감없이 노출했다. 현재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 문제나 전운이 상존하는 대만 문제 등을 놓고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미국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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