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가서 몰래 백신 맞은 스페인 공주들…시민들 분노

스페인 국왕의 자매들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시민들이 분노했다.

4일(현지시간) 유로 뉴스에 따르면 펠리페6세 스페인 국왕의 누나 인판타스 엘레나(57)와 크리스티나(55)가 백신 여권을 받기 위해 UAE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실을 지난 3일 인정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유력지 라 뱅가디아 등 언론들은 성명을 통해 두 사람이 금융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지난해 8월 아랍에미리트로 떠난 전 국왕이자 아버지인 후안 카를로스 1세를 자유롭게 만나기 위해 몰래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두 공주는 스페인에서 백신 우선 접종자 대상이 아니다. 스페인은 현재 65세 노약자나 의료진 등 필수직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우선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최근 군 사령관을 포함해 소수의 공무원들이 순서를 무시하고 백신 접종을 하려던 것이 적발돼 사임하는 사태도 발생할 정도로 스페인에서는 백신 새치기를 한 사람을 강력히 처벌한다. 

현재 국왕인 펠리페 6세와 레티지아 여왕 그리고 두 사람의 딸들도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좌파 연립정부의 장관이자 급진 좌파 정당 대표인 파블로 이글레시아는 두 공주의 백신 새치기 소식을 듣고 "스페인 사회에서 왕실에 대한 새로운 스캔들이 터질 때마다 군주제가 지속되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된다"며 "왕실은 이 나라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야당을 이끄는 보수당은 공주들이 스페인이 아닌 아랍에미리트에서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그들이 스페인 시민들로부터 백신을 훔친 것은 아니다"고 옹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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