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회복 후 피로감, 원인 따로 있었다…미국 재향군인 1100만명 분석
- 22-03-09
코로나19 감염자 심장질환 위험 증가…이후 의료체계에 부담될 수 있어
미 재향군인 대상 연구…코로나19 감염, 심부전 확률 7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후 느끼는 피로감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심혈관 질환의 한 증상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으로 발생한 심혈관 질환이 코로나19 생존자들에게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했다.
9일 미국 보훈부 산하 세인트루이스 소재 임상역학 연구소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은 비 감염자들에 비해 감염 후 20가지 다른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4일 국제학술지 네이처메디신(Na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에블리나 그라이버 뉴욕 놀스웰헬스 병원 이사는 최근 미국 폭스뉴스에서 이번 연구에 대해 "장기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고통받는 환자들에서 20가지에 달하는 심혈관 질환이 진단됐다. 가장 흔한 것은 숨가쁨과 피로감이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5월에서 2021년 1월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재향군인 15만4000명의 자료를 포함해 미국 보훈부 보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재향군인 1100만명의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 중 심부전, 뇌졸중, 불규칙한 심장박동, 혈전, 혈관질환, 심낭염 그리고 심근염 등 20가지 심혈관 질환 증상이 나타날 위험과 이후 1년간의 추이를 살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에 감염 1년 후 재향군인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참가자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훨씬 더 높았다. 발병 위험은 코로나19 증상이 심각할수록 증가했다. 코로나19 환자들 중 병원에 입원한 환자 약 1만7000명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던 환자 5400명 사이에서 발병 위험이 더 컸던 것이다. 다만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경증 환자들에서도 심혈관 질환 발병은 발생했다.
코로나19 감염 재향 군인은 양성판정을 받지 않은 군인에 비해 발병 12개월 후 심부전 위험이 72% 더 높았다. 또 연구팀은 전반적으로 코로나19 감염 환자집단에서 심혈관 질환이 하나라도 나타날 확률은 1000명당 45명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이 통계적인 보정을 거친 결과, 코로나19 감염 후 발생하는 심혈관 질환은 연령, 당뇨, 비만, 흡연 여부 등 일반적인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소와 관계없이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지야드 알 알리 임상역학 연구소 수석 연구원 겸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 중 심장 근육을 직접 공격하고 심장과 혈관 내부를 둘러싸고 있는 세포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심혈관에 흉터가 남을 수 있는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현재 코로나19가 어떤 방법으로 심장과 혈관을 손상하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현재 미국 내 있는 수백만명의 코로나19 생존자들이 향후 장기적인 심혈관 증상을 겪을 것이며 앞으로 몇 년간 의료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사람들의 기대수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알 알리 교수는 "걱정되는 부분은 일부 만성질환은 사람들에게 말 그대로 평생동안 상처를 줄 것이라는 점이다. 다음날 일어났는데 갑자기 심부전이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라이버 이사는 "새로 부정맥이나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을 겪는 환자들도 중요하다. 이는 많은 환자들에게 엄청난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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