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증 진행 쉬운 사람 따로 있다…16개 취약 유전 변이 밝혀져
- 22-03-08
인터페론·혈액응고인자 유전자 변이가 코로나19 중증과 관련
의도적 코로나19 감염·추적 관찰 연구 활발
코로나19에 감염 후 중증으로 발전하기 쉬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7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 등 국제 연구팀이 5만7000여명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16개의 유전변이가 코로나19의 심각한 증상(중증)과 관련이 있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영국의 224개 중환자실에서 7491명의 환자의 게놈을 분석해, 코로나 비감염군(4만8400명), 경증 환자군(1630명)의 게놈과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16개의 주요한 변이가 중증 환자군에서 발견되었다.
주요 변이로는 인터페론 알파-10이라고 불리는 면역계 단백질에 관련한 유전자 변이가 꼽혔다. 인터페론은 면역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항바이러스성 단백질이다. 유전 변이에 따라 인터페론 알파-10에 문제가 생기면서 증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아, 인터페론을 이용한 치료법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변이로는 혈액응고인자 8(Factor Ⅷ)이 있다. 혈액응고 인자 8 관련 유전자의 변이는 혈우병으로 이어지는 등, 혈액 응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연구팀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혈액 응고 이상과 이 유전자가 관련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케네스 베일리(Kenneth Baillie) 에든버러 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는 코로나19치료의 특정한 표적을 찾았다"며 "이번 결과는 어떤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걸려 생명의 위협을 받지만, 어떤 사람들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와 같이 코로나19를 다방면으로 이해하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영국에서는 추진되는 '코로나19 휴먼 챌린지 스터디(COVID-19 Human ChallengeStudy)'다. 의도적으로 코로나19에 사람을 감염시키는 이 연구는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London)의 연구원을 주축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연구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고, 감염된 적이 없는 36명의 18~30세 지원자의 코 점막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투여하고,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 자원한 사람들 중 일부는 여러 번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지만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오지 않는 등, 코로나19에 대한 이해를 높일수 있는 단서들이 나오고 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 따르면, 코로나19 휴먼 챌린지 연구를 이끌고 있는 크리스토퍼 치우(ChristopherChiu)교수는 "신속 항원 검사(LFT)가 감염 후 첫 1,2일 정도는 민감하게 나오지 않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반복적으로 검사해 양성이 나왔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해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감염 직후에는 신속 항원 검사로 감염 확인이 어려울 수 있지만, 반복 검사(주 2회)를 통해서 높은 수준으로 감염자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휴먼 챌린지 연구 결과는 동료 검토(피어 리뷰)를 거치는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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