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뚫리면 곧바로 키이우"…수도 외곽서 치열한 시가전·백병전

"이르핀 절반 가로질러 4대 돌격부대 배치…상황 매우 불안정"

이르핀 인근 호스토멜·부차 등 완전 초토화…주민 다수 피란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지속되고 있는 격전이 조만간 키이우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르핀에 주둔하는 익명의 우크라이나 낙하산부대 중위는 "현재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어떤 곳에서는 백병전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약 24㎞ 떨어져 있는 공업도시 이르핀은 러시아군의 키이우 공격을 막기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보루 지역이다.

이 중위는 "여기 러시아 측 병력 200명, 경장갑차 50대와 여러 탱크들이 보인다"며 "우리는 그들을 물리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가 완전히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지난 4일 오전 이르핀을 향해 폭격을 시작했고, 이날 러시아군과 장갑차들의 움직임은 키이우 경계 2㎞ 지점에서도 관측된다고 AFP는 전했다. 

이 중위는 러시아군이 이르핀 절반을 가로질러 4대의 돌격부대를 배치했다며 "이제 우리 포병대들이 그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르핀에서 북쪽으로 7.7㎞ 올라가면 위치한 호스토멜은 지난달 24일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과 낙하산부대 배치를 개시하면서 전쟁의 시발지가 됐다. 호스토멜은 키이우 북서쪽 약 29㎞ 거리에 있다.

초기 우크라이나군은 호스토멜에서 키이우로 진격하려는 러시아군 공세를 막아내고 장갑차 일부를 파괴하는 등 적극적인 방어전을 펼쳤고 러시아는 지난주 키이우 외곽에 벨라루스 지원군을 파병시킴으로써 공세에 탄력을 가했다.

이후 러시아군은 호스토멜 인근 마을을 점령하고 남쪽으로 진군해 소도시 부차까지 포격을 지속했다. 부차에서 남쪽 8㎞가량 내려가면 이르핀이, 남동쪽 27㎞에는 키이우가 있다.

부차에 거주하는 비탈리 시치코(47)는 "금요일 아침 부차 상공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려있었고 이후 러시아군이 쳐들어왔다"며 "처음에는 그들이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낸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시치코는 러시아군 공습으로 왼쪽 손목에 두발의 총상을 입고 왼족 얼굴에 보라색멍이 들어있었다.

현재 부차는 러시아군 공격을 받아 완전히 초토화됐다. 마을은 여전히 박격포 공격을 받고 있으며 지평선 너머에는 검은 연기가 뒤덮여있다. 

통신에 따르면 주민 대다수는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나 만피요로바 피란버스에 오르며 "걸을 수 없는 노인들만 남아있다"며 "그들은 여전히 구원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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