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자부문 특허 영향력 '1위'…애플보다 3배 높다

렉시스넥시스 100대 기업 선정…LG전자 전자부문 2위 올라

화학 LG화학·삼성SDI·車 현대차·소비재 CJ 100대기업 들어

 

글로벌 전자업계에서 삼성전자의 특허 영향력이 애플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특허 숫자뿐만 아니라 제품 제조 과정에서 관련 업계가 삼성전자 특허를 얼마나 많이 인용해 제품을 만들었는지까지 따진 결과다. 특허의 양과 질 모두 선두에 올랐다는 의미다.

7일 글로벌 특허정보업체 렉시스넥시스(LexisNexis)가 선정한 '2022 이노베이션 모멘텀' 글로벌 상위 100대 기업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자부문 13개 기업 중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21년말 기준 삼성전자의 특허는 11만127개였으며 특허자산지수는 23만8920으로 집계됐다. 두 개 항목 모두 글로벌 100대 기업에 포함된 13개 전자기업 중 1위였으며 특허자산지수는 애플(6만9964)의 세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허자산지수란 △해당 기업이 보유한 '특허 개수' △개별 특허의 인용이 얼마나 활발한지를 따진 '기술 영향력' △해당 특허가 보호되는 국가의 시장 규모를 측정한 '시장 커버리지' 등을 반영해 기업이 보유한 전체 특허의 질적 영향력을 평가한 것이다.

렉시스넥시스는 자체 개발한 특허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활용, 전세계 약 1100만개의 모든 유효특허를 분석해 '특허자산지수'를 산출했다. 또 전세계 기업의 2019년말과 2021년말 기준 특허자산지수를 비교, '이노베이션 모멘텀' 지수를 도출해 상위 100개 기업을 선정했다. 이 지수가 높다는 건 최근 2년 동안 해당 회사가 보유한 특허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뜻이다.

'2022 이노베이션 모멘텀' 글로벌 상위 100대 기업에 선정된 전자 부문 13개 기업의 특허자산지수 그래프(렉시스넥시스 제공). © 뉴스1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의 영향력이 전자부문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2021년말 기준 특허자산지수 9만7033, 보유특허 5만1551개로 모두 전자부문 2위였다. 삼성전자처럼 특허 범위가 넓으면서도 영향력이 크다는 것으로 국내 기업이 글로벌 전자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자 부문에선 미국의 매직립과 중국의 비전옥스·고어텍·구딕스 등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 있는 신생 기업들이 100대 기업에 대거 선정됐다. 반면 스마트폰 신흥 강자인 중국의 샤오미와 가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TCL, 일본 전통의 강자인 소니 등은 100대 기업에 들지 못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화학 및 재료 부문에서 LG화학·삼성SDI. 자동차 부문에선 현대자동차, 소비재 부문에선 CJ가 이름을 올렸다. 총 6개 국내 기업이 100대 기업에 선정된 것이다. 특히 미국·유럽 기업이 주도하는 자동차·소비재 부문에서 현대차와 CJ는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100대 기업에 포함됐다.

2021.4.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국가별로 보면 미국 기업이 절반에 가까운 48개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은 19개로 2위였다. 한국과 독일은 6개씩으로 공동 3위에 올랐고 대만과 스위스가 각각 5개로 뒤를 이었다. 또 네덜란드가 3개, 영국이 2개였으며 일본 기업으로는 필름 생산 업체인 니토 덴코가 유일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약 기업이 17개로 가장 많았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근 2년 동안 백신 등 제약 부문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영향으로 보인다. 제약 부문에선 미국 기업이 13개, 유럽 기업이 4개 선정된 반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기업은 없었다. 의료기술 부문 8개 기업 중에서도 7곳이 미국, 1곳은 유럽이었다.

총 13개 기업이 포함된 정보기술 부문에선 미국 기업이 6개, 중국 기업이 7개로 양분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각종 규제에도 정보기술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많이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향후 유망 분야로 떠오른 제약·의료기술·정보기술 부문에 한국 기업이 없다는 건 시사점이 크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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