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디폴트 임박, 3월 16일 선언할 가능성 커

미국의 세계적 투자은행인 JP모간체이스가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했으며, 오는 16일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는 등 러시아의 디폴트가 ‘카운드다운’에 들어갔다.

◇ JP모간 3월 16일 디폴트 선언할 가능성 커 : JP모간은 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오는 16일 7억 달러(약 8522억) 상당의 러시아 국채 상환일이 나가오고 있다며 달러가 바닥난 러시아가 결국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는 이론적으로 부채를 상환할 충분한 외환보유액(6400억 달러)이 있지만 서방이 대부분 자산을 동결하고 있기 때문에 상환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JP모간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국의 러시아 정부 기관 제재, 서방 제재로 인한 지불 시스템의 혼란은 러시아가 해외에서 채권을 상환하는데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간의 분석가들은 첫 번째 위기 날짜는 3월 16일이라고 적시했다. 1차 디폴트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다른 채권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국채에도 30일의 '유예 기간'이 있다. 따라서 30일 이내에 이를 상환하면 실제 디폴트에 이르지 않을 수도 있다. 다음 상환일은 4월 15일이다. 이 때도 상환하지 못하면 최종 디폴트 처리된다.

현재 러시아는 400억 달러(약 48조)의 대외 부채를 안고 있다. 러시아 외환보유액에 비하면 적은 것이지만 외환보유액이 묶여 있어 언제든지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

◇ 신평사들 잇달아 등급 하향 : 이에 따라 세계적 신평사들은 이미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로 부여하고 있다.

지난주에 세계적 신평사인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 등이 모두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까지 강등했다.

무디스 로고(출처=홈페이지) © News1


특히 무디스는 6일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정크(B3)'에서 디폴트 직전 단계인 'Ca' 등급으로 4단계 강등시켰다.

◇ 루블화 연일 폭락, 외채 상환 부담 가중 : 지난달 28일 하루에만 루블화의 가치가 30% 급락하는 등 우크라 전쟁 이후 루블화는 약 70% 폭락했다.

루블화 폭락으로 해외에서 루블의 가치는 70% 줄어든다. 반대로 러시아 정부나 기업이 해외에 갚아야 할 달러 부채는 70% 더 불어난다.

최근 한달 간 루블화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자국 화폐가치가 추락하면 수출에는 좋다. 그러나 석유와 무기 이외에 수출할 게 별로 없는 러시아는 환율 폭등에 따른 혜택이 거의 없다.

러시아는 제조업이 부실해 대부분 소비재를 수입하고 있다. 그런데 자국 화폐가치가 70% 폭락했으니, 모두 70% 이상 더 돈을 지불하고 수입해야 한다.

환율 폭등에 따른 혜택 없이 해외 부채 상환 부담만 가중되는 것이다. 

달러는 바닥나고 루블화 가치는 추락하고 있다. 그런데 국채 만기는 줄줄이 돌아온다. 이를 어떻게 막을까? 한국은 금반지라도 모았는데…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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