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자 NBA 최고 스타 그리너 인질로 잡아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의 대러 제재가 거세지자 여자 NBA(미국프로농구) 스타인 브리트니 그리너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마약 밀수 혐의로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월 뉴욕에서 러시아에 도착한 직후 구금됐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인 타스통신은 그가 체포됐다고 확인했다.

◇ 그리너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돼 : 타스통신은 그가 러시아에 도착했을 때 마약 탐지견이 마약 물질의 존재 가능성을 감지하자 그의 수하물에 대한 X-레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마약물질인 해시 오일이 포함된 전자담배 카트리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그를 체포한 것은 미국 등 서방이 국제결제시스템(스위프트)에서 러시아를 축출하는 등 대러 제재가 날로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그를 인질로 잡고 미국에 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올림픽 2연패 이끈 미여자농구 대표 스타 : 올해 31세로, 여자 NBA 대표 스타인 그리너는 러시아에서 겨울을 보내는 많은 미국 여자 농구 선수 중 한 명이다. 미국 여자 NBA 선수들은 비시즌 기간 러시아 리그에서 활동하는 등 러시아에 많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 여자 농구 국가대표로 올림픽 2연패의 주역이었으며, 약 10년 전 대학 졸업 당시 NBA 진출설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었다.

 

◇ 대학 졸업 당시 NBA 진출설로 화제 : 당시 댈러스 매버릭스의 마크 큐반 구단주가 “신인 드래프트에 그리너가 나오면 그를 뽑을 수도 있다”고 말해 과연 여자 선수가 남자 농구, 그 중에서도 최고의 무대인 NBA에서도 통할 수 있느냐를 놓고 미국 스포츠계가 뜨거운 논쟁에 휩싸인 적이 있을 정도로 미국 여자 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다.

그는 여자선수지만 덩크슛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센터지만 매우 빠른 플레이를 펼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여자 NBA 선수들은 비시즌 기간 러시아에서 주로 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보다 연봉이 5배 이상 많기 때문이다.

러시아에 진출한 선수들은 보통 100만 달러(약 12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이중에서도 가장 많은 150만달러(약 18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그는 2014년부터 러시아의 UMMC 에카테린버그 팀에서 뛰고 있다. 그의 원 소속팀은 피닉스 머큐리다.

◇ 러시아서 마약 밀수하면 최대 10년형 : 피닉스 머큐리와 미국 여자 NBA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그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의 에이전트는 “그에게 법적 보호를 제공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변호사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마약밀수 혐의로 최대 10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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