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감염 후 수술 받으려면?…"확진 7주 이내는 피해야"

0~6주 이내 수술환자 사망률↑…급한 수술도 최소 열흘뒤에

백신 접종, 수술 최소 2주 전에 받아야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적어도 7주 이내에는 수술받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감염 후 얼마 안돼 수술을 받을 경우 회복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혹시 모를 위험에 대한 예방 차원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등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에 양성 판정을 받은 뒤 0~6주 이내에 수술을 받은 경우 사망 위험이 올라갈 수 있다며 이는 오미크론 변이 또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달 영국마취의사협회(AAGBI)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마취(Anaesthesia)'에 이 같은 내용의 권고안을 게재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기간 중 1만5000명 이상의 외과의과 마취의들로부터 자료를 수집했다.

분석 결과 미국 마취학회 신체상태분류(ASA-PS) 기준 ASA 2등급 환자가 수술 중 사망할 위험은 약 1%인 반면 ASA 4인 환자들의 경우 약 10%였다. 하지만 두 환자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수술을 받게 될 경우 사망 위험은 약 4배가량 증가했다.

즉 ASA 2인 환자의 사망 위험이 4%로 3%p(포인트) 올라가는 동안 ASA 4인 환자의 사망 위험은 40%로 30%p나 급증한 것이다.

ASA 2 등급 환자는 흡연자, 체질량지수(BMI) 40미만 비만, 가벼운 당뇨나 고혈압 등 경증의 전신질환을 가진 환자들이다. 반면 ASA 4 등급 환자들은 심근경색, 뇌경색, 말기 신장질환 등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중증의 전신질환자를 말한다. 최고 등급인 ASA 6의 경우 장기 공여가 가능한 뇌사자다.

특히 증상이 지속되거나 중등도에서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경우 감염 7주 후에도 질병의 이환율 또는 사망 위험이 더 높을 확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 시점 이상으로 수술을 연기하는 것을 고려해야 하며 수술 위험과 수술 지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이득 등을 평가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중대한 사유가 아닌 이상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지 10일 이내에는 수술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환자에게 아직 전염성이 남아있을 수 있어 다른 환자들과 의료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팀 쿡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이전에 유행했던 코로나19 변이의 경우 0~6주 기간 중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의 수술 중 사망위험이 증가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무증상 또는 경증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많지만 수술 시 위험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수술 환자들은 수술 전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을 것을 권했다. 수술 예정 환자들은 가능한 한 3차 접종하고 마지막 접종은 수술 최소 2주 전에는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의료진이 수술 등의 외과적인 결정을 내릴 때 가능한 한 빨리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환자 수술이 계속 지연돼 의료체계에 부담도 계속 늘고있다. 이 같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수술 횟수를 늘리길 희망한다"면서도 "그럼에도 환자들에게 가능한 한 안전하게 수술을 제공하는 것과도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오미크론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수술 전 후 위험의 변화를 보여주는 데이터가 부족하다. 향후 몇 달 안으로 관련 정보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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