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로 러 경제 거덜, 경제난으로 러가 먼저 망할 수도
- 22-03-03
서민들도 경제충격 느끼기 시작, 사재기 나서
푸틴의 주요 지지기반인 서민들 이탈하면 큰 문제
미국 등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의 경제가 거덜나고 있으며, 특히 푸틴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서민의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러시아가 먼저 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방이 국제결제시스템(스위프트)에서 러시아를 축출하자 러시아 경제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지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 스베르뱅크 단돈 10원에 거래돼 : 한때 시총이 1000억 달러(약 120조)를 넘었던 러시아의 대표은행 스베르뱅크가 런던증권거래소에서 단돈 ‘1페니’에 거래되고 있을 정도다.
1페니는 미국의 1센트에 해당하는 영국의 화폐단위로, 공식 환율로는 우리 돈으로 약 17원이지만 실제 거래가격은 10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스베르뱅크의 주가는 지난 2주간 99% 폭락해 2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1페니에 거래됐다.
이는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 기업들의 주식이 폭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증시에 상장된 러시아 기업 주식을 추종하는 다우존스 러시아 GDR지수는 지난 2주간 98% 폭락했다. 이로써 시총 5720억 달러(약 690조)가 사라졌다.
◇ 금리 20%로 인상, 서민에 직격탄 :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들에 대한 타격도 시작됐다. 서방의 제재로 루블화는 지난달 28일에만 30%가까이 폭락했다. 루블이 급락하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리를 10%포인트 이상 인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전격 인상했다. 이는 루블의 추가 폭락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자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급등하고 있다. 모기지 금리도 20%로 급등했다. 이는 서민생활과 직결된다. 대부분 서민들이 집을 살 때 모기지를 이용한다.
◇ 서방의 제재 우려, 생필품 사재기 나서 : 이뿐 아니라 러시아인들은 벌써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서방의 제재로 생필품이 동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생필품은 물론 의약품을 사재기 하고 있다.
이 같은 경제적 환경은 특히 서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다. 이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푸틴의 지지 기반이 바로 서민이기 때문이다.
우크라 등 구소련 연방에 속했다 독립한 나라들이 독자노선을 추구할 때마다 푸틴은 그런 나라를 침공해왔다. 이는 구소련 제국을 그리워하는 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었다.
◇ 반전시위 격화될 수밖에 : 그러나 서민이 민생고를 겪게 된다면 문제는 다르다. 특히 서민의 민생고가 심화되면 반전시위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이미 러시아의 반전시위는 시작됐다. 대부분 러시아인들이 같은 슬라브족인 우크라에 대한 전쟁을 반대한다.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전국 57개 도시에서 시위가 시작됐다.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24일 시위 이후 약 6900명의 시위자가 체포된 것으로 추산된다.
민생고가 장기화되면 반전시위는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경제난과 국론분열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빨리 우크라를 굴복시키지 못한다면 우크라보다 러시아가 먼저 망할 수도 있는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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