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우크라편?…러 침공 일주일 지나면서 '협상 주도권' 잡아

2차 회담 조건에 '포격 중지' 내밀어…우크라 저항에 러는 당황

서방의 강력 제재에 초조해진 러, 내부 시위에 압박감 느껴

 

2일(우크라이나 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7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포격이 멈춰야 2차 회담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회담에 앞서 심리전의 일환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크라이나가 협상의 주도권을 잡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1차 회담에 대한 평가에서도 러시아는 '협상 가능한 이슈를 찾았다'라고 피력했지만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극도로 편항된 러시아로 인해 협상이 어려웠다"라고 밝혔다.

외교 문제에 있어서도 러시아에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발언이다.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맞서 강력한 저항을 보이고 있는 것도 '우크라이나가 협상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라는 해석에 무게를 싣는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러시아가 병력과 장비에서 있어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지만 기세가 다소 꺾였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더이상 빠른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피력했다.

◇ 우크라 '투혼'에 기세 꺾인 러…젤렌스키는 외교 전술 병행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뿐만 아니라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저항에 막혀 '포위 작전'에 대한 진전이 더디다는 평가를 했다.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요 군사 시설에만 타격을 입히겠다고 공언한 것과 달리 최근 민간시설 및 국가 인프라에도 무차별 공격을 가하는 이유도 '러시아가 초조해졌다'라는 분석을 방증한다.

다만 서방의 정보당국은 빠른 진압에 성공하지 못한 푸틴 대통령이 더 다양한 공격 전술로 잔인함을 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민간인이 다수 포함된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러시아군의 진격에 결사 항전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외교 전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신청을 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EU 회원국들에게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라"며 신청 승인을 압박하기도 했다.

 

◇ 서방, 추가적인 대러 제재 예고…러 지도부에 부담

서방국들은 러시아에 맞선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대러 제재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들은 가장 강력한 '경제제재'로 알려진 국제결제시스템 스위프트에서 러시아를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한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영공에서 러시아 항공기에 대한 비행 금지 조치도 내렸다. 이밖에 영국은 러시아 선박에 대한 금지 명령까지 내렸고 캐나다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서방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될 경우 지속해서 추가 제재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제재를 통해 계속해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피력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해 세계 리더들은 추가 제재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와 관련해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금융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주식 시장이 30% 이상 폭락한 러시아는 최근 산업이 망가지며 경제가 후퇴하는 것을 직감하고 있다. 침공에 앞서 각오한 바가 있겠지만 예상보다 강력한 서방의 제재는 러시아에 초조함을 더하고 있다.  

게다가 서방국의 고강도 경제 제재에 러시아의 일반 국민들까지 루블화 붕괴 등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내부에서도 반전 시위가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또한 러시아 지도부에게 압박되고 있다.

◇ 우크라, 내부 피해 장기화는 막아야

다만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도 내부 피해 장기화는 막아야 한다. 러시아의 무자비한 공격에 피해가 누적될 경우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도 있다.

이미 키예프를 중심으로 여러 기반이 시설이 파괴됐고 공항이나 추모시설, TV타워 등도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에 맞서 강력한 저항과 함께 외교적 압박 카드를 내미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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