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만세"…포로로 잡힌 러 군인, 우크라 군들과 화기애애

일부 러시아 병사들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사실도 모른 채 전투에 투입 가운데, 한 러시아 병사와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장난치는 듯한 모습이 공개됐다.

오스트리아 주재 우크라이나 전 대사관 올렉산더 셔바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약 40초짜리 동영상 하나를 올렸다.

셔바 전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수미 주에서 군인들이 고장 난 탱크 안에 있던 러시아 군인을 포로로 붙잡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돌아가라',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영상 속 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우리는 처음으로 러시아 군인을 붙잡았다"며 뒷좌석에 타고 있는 녹색 모자를 쓴 러시아 군인을 보여줬다. 이어 "단 한 발도 쏘지 않고 그를 잡았다. 그의 탱크가 고장 나서 탱크에서 끌어 내렸다"며 비폭력을 강조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웃으면서 러시아 군인에게 "'우크라이나 만세'라고 해봐라"라고 했다. 그러자 러시아 군인도 미소를 지으며 "우크라이나 만세"라고 따라 말했다.

이들의 분위기는 위협적이거나 공포가 느껴지는 것이 아닌, 함께 어디론가 떠나며 장난치듯 모습으로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이 동영상에서 비극적인 것은 그(러시아 군인)가 친구로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수 있었다는 것"이라며 "사실 여기 있는 러시아 포로와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의 상호 작용은 다소 우호적이고, 친구라면 평소 서로에게 했을 법한 것처럼 장난을 쳤다"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들은 "젊은이들은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는 다른 젊은이들을 죽이기 위해 보내진다. 이는 어느 나라의 전쟁이든 마찬가지다", "러시아 병사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이 남성은 붙잡힌 덕분에 전쟁에서 살아남게 됐다", "러시아 군인은 안심한 것처럼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6일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정부군이 붙잡은 러시아군 포로들의 영상을 SNS에 공개했다. 우크라이나군 측은 "러시아 군에는 전혀 훈련받지 않은 19세의 어린 청년들도 포함돼있다. 이들은 무장 상태도 좋지 않아"고 전했다.

실제 포로로 잡힌 한 러시아 병사는 "군사훈련인 줄 알고 참여했다. 여기가 우크라이나 땅인 줄 몰랐다"고 말했으며, 다른 러시아 병사는 시민에게 건네받은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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