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민간지역 포격에 아이 등 11명 사망…유엔금지 집속탄 사용 의혹
- 22-03-01
"우크라軍 및 인프라 없는 지역에 집중 포격"
러시아 군이 침공 5일째인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 2도시 하르키우 내 주거지역에 폭격을 퍼부어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 측이 밝혔다. 수도 키예프에서도 대형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였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올레크 시네구보프 지역행정국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군뿐 아니라 사회기반시설이 없는 곳인데도 러시아 측이 주거지에 집중 포격을 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 침공 이후 가장 격렬한 포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WP는 이번 주거지 공격에서 집속탄(Cluster Munitions) 사용이 추정된다면서 러시아가 전시 학대 행위로 비난받은 체첸과 시리아에서 사용한 것과 유사한 전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집속탄은 한 개의 탄 안에 수백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간 무기다. 정밀 타격 무기보다 더 많은 사상자를 내 비인도적인 무기로 분류된다.
집속탄은 가공할 살상능력과 높은 불발탄 비율 때문에 2010년 유엔 집속탄 금지협약이 발효돼 120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하지만 미국·러시아·중국 등 강대국들은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비록 금지협약에 가입하지 않았더라도 집속탄처럼 민간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위협을 가하는 무기의 사용은 전쟁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집속탄 사용이 의심된 것은 이번 전쟁에서 처음이 아니다. 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공격하고 남은 잔해를 분석한 결과 집속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시사된다고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24일 보도한 바 있다.
이날 포격이 시작될 때 다수의 하르키우 주민들은 생필품을 보충하기 위해 식료품점과 다른 상점에 긴 줄을 서 있었다. 이 지역은 수일 간의 봉쇄로 인해 생필품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포격 이후, 온라인 상에선 파괴된 건물들과 피와 버려진 식료품들이 가득한 거리 모습을 담은 사진이 돌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국제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마크 헤즈나이 무기 담당 부국장은 러시아 군이 '스머치' 집속탄 로켓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분명히 집속탄의 무차별적인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며 "분명히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날 러시아 측은 국경을 따라서 병력을 보강했는데, 수도 키예프를 포위하기 위한 준비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또 밤사이에 키예프 공습은 강화됐고, 키예프의 교외에 있는 브로바리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도 발사했다고 지역 관리들은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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