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회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西는 '러 압박'에 합심

마크롱, 푸틴에 '민간인 공격 중단' 요청…"약속 의사 확인했다"

우크라 대통령은 EU 가입 요청…·美 중심으로 러 제재 논의

 

1일(우크라이나 현지시간) 날이 밝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6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28일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경 인근 모처에서 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회담에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각국의 수도로 돌아가 추가 협의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성과가 나오지 않은 1차 회담이었지만 회담에 대한 양국의 평가는 갈렸다.

러시아 대표단은 이번 1차 회담 성과를 두고 "우크라이나와 합의 가능한 이슈를 찾았다"라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러시아가 여전히 극도로 편향돼 있다"며 "협상이 어려웠다"라고 피력했다.

이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90분간 진행한 전화회담을 통해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요청서에 공식 서명한 것을 SNS에 게재하는 등 EU 가입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세계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에 더 강력한 제재를 취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백악관도 이날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세계 정상들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방책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외교사절단 12명과 관련해 오는 3월 7일까지 미국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러한 서방의 추가 제재 예고에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밖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푸틴 대통령 등 주요 러시아 정부 인사들의 올림픽 훈장을 철회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와 FIFA(국제축구연맹)은 모든 국제 축구 경기에서의 러시아 클럽 출전 정지 조치를 밝혔다.

 

◇회담 평가 갈라져...러 "합의 가능 이슈 찾아"vs 우크라 "편향된 러, 협상 어려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28일 벨라루스 국경 인근 모처에서 휴전협상을 종료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이 "2차 회담 전 각 수도로 돌아가 추가 협의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2차 회담은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에서 열릴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는 이날 "평화 회담을 종료했다"며 "2차 회담을 가지기 전에 각 수도로 돌아가 추가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대표단은 이번 1차 회담 성과를 두고 "우크라이나와 합의 가능한 이슈를 찾았다"라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대표단 측 미하일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가 여전히 극도로 편향돼 있다"며 "협상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회담 시작 직전 성명을 내고 "협상의 주된 목표는 즉각적인 휴전과 러시아 군대의 철수"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담은 약 5시간 동안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 마크롱, 푸틴에 "우크라 민간인 살려달라" 요청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의 민간인을 살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마크롱 집무실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 집무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90분간의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특히 키예프 남쪽에서 오는 도로를 확보하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이 세 가지 사항에 대해 약속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신청서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1


◇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EU 가입신청서에 서명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 가입 신청서에 서명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서명을 한 EU 가입 신청서를 들고 있는 사진을 SNS에 게재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영광이다"라고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특별 절차를 통해 EU 가입을 즉시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간 EU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 '러시아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꼽아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에 따라 상황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이날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하길 원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우크라이나는 우리에 속해왔다"며 "그들은 우리 중 하나이며 우리는 그들을 들여보내길 원한다"고 말했다.

힌두스탄타임스 인도 매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EU 가입 신청서에 서명한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이 현실화되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지만 그럼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치되는 큰 상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 존슨 英 총리 "제재 통해 러 계속 압박해야"...불쾌감 드러낸 러시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G7을 비롯한 세계 정상들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통화한 가운데 "제재와 무역규제를 통해 러시아를 계속 압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영국 총리실은 "존슨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계속해서 무기를 공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세계 지도자들에게 전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총리실은 그러면서 국제금융결제망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 시스템에서 러시아 은행을 제외하는 조치를 포함해 무역 제한 등 여러 제재를 통해 러시아에 계속해서 타격을 입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우크라이나의 '평화적 저항은 진실로 고무적이다'라는 것에 다른 나라 정상들도 모두 동의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인도주의적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해 국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날 정상들은 성명을 통해 "푸틴의 야심이 실패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최근 미국을 비롯해 독일이나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자 불쾌감을 드러냈다.

외무부는 이날 "여러 나라가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며 "우리의 군사 작전 중 이러한 무기들이 사용된다면 이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캐나다 총리 "러시아 원유 수입 전면 중단...푸틴 지원하는 꼴"

한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러시아 원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로부터의 원유 수입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과두 정치인들을 지원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늘 푸틴 대통령과 그의 과두정권에 큰 혜택을 준 산업인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전면 금지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캐나다가 최근 몇 년간 매우 적은 양만 수입했다"면서도 "이 조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백악관 "세계 정상들, 우크라 용맹 인정...러엔 심각한 비용 부과 고려"

이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세계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방책을 논의했다고 미 백악관이 이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세계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의 용맹을 인정하면서도 러시아에 '심각한 비용과 결과'를 부과하기 위해 관련 조처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그러면서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핵과 관련해 긴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백악관은 "각국 정상들이 에너지 가격 등 세계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국제금융결제망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 시스템에서 러시아 은행을 제외하는 조치에 대해서는 "스위프트가 유럽 은행 시스템"이라며 "EU가 다음 단계를 발표하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부는 아직 러시아 항공편 금지와 관련해 EU나 캐나다의 조치를 따를 것인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유엔 주재 러시아 외교사절단 12명이 오는 3월 7일까지 미국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바실리 네벤쟈 러시아 유엔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명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네벤쟈 대사는 미국의 명령과 관련해 "나쁜 소식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만 철수 명령을 받은 외교사절단 중 본인이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 IOC는 훈장 철회...FIFA와 UEFA는 러 축구 클럽 출전 정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주요 러시아 정부 인사들의 올림픽 훈장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IO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정부의 올림픽 휴전 결의에 대한 매우 중대한 위반과 과거 올림픽 헌장에 대한 다른 위반 등을 고려해 IOC 집행위원회는 특별 결정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IOC의 이번 조치로 훈장이 철회된 러시아 인사는 푸틴 대통령 외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부총리, 드미트리 코작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 등이 있다.

또한 IOC 집행위원회는 국제스포츠연맹에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경기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한편 유럽축구연맹(UEFA)와 FIFA(국제축구연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모든 국제 축구 경기에서 러시아 클럽의 출전을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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