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운털' 마윈, 중국 최고 부자에서 4위로 추락
- 21-03-03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를 세운 마윈이 중국 최고부자 자리에서 내려왔다. 마윈이 세운 알리바바 제국이 중국 정부의 감시와 규제에 휘청이는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리서치업체 후룬의 2021년 중국 부자순위에서 마윈은 지난해 1위에서 4위로 주저 앉았다. 그는 2019~2020년까지 2년 연속 1위였지만 3년 만에 왕좌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마윈은 재산이 1년 전보다 22% 불어난 3600억위안(약62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대륙의 생수제왕에게 최고 부자 자리를 내줘야 했다.
중국 최고 갑부는 생수업체 농푸산취안의 중산산 회장으로 재산 5500억위안으로 중국은 물론 아시아 최고 부호에 올랐다. 동시에 글로벌 톱10 중에서 7위를 차지하며 세계10대 부자순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한 포럼에서 규제당국을 '전당포'에 비유하며 비난했다가 중국 정재계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있다. 알리바바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의 상장은 증권 당국의 철회에 물거품이 됐다.
중국 금융과 증권당국은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의 지배구조까지 '문제를 삼으며 반독점 철퇴를 꺼내 들었다.
중국 정부는 실종설이 돌았던 마윈을 지난해 말 한 온라인 실시간 동영상으로 등장시켜 그에게 시골의 영어교사라는 '본분'에 충실하라는 듯한 메시지를 발산했다. 당시 마윈은 화상으로 농촌지역 교사 100여명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대화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과거 영어 선생님이었던 마윈은 연말이면 농촌지역 교사들을 격려하는 행사를 중국 하이난성 싼야에서 진행하곤 했었다. 마윈은 당시 "요즘 동료들과 함께 배우고 생각했다"며 "중국 기업가들은 '시골의 재활성화와 공동 번영'이라는 국가의 비전에 봉사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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