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우크라 위해 싸울 것"…총 집어든 신혼부부·前 대통령 등 눈길
- 22-02-26
콘차렌코 우크라 의원은 예비군에 자원하기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총을 집어든 우크라이나인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야리나 아리에바(21)와 그녀의 연인 스비아토슬라프 푸르신(24)은 지난 24일 결혼식을 올린 뒤 곧바로 조국인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해 소총을 집어들었다.
두 사람은 지난 23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키예프에 공습 사이렌이 울리자 서둘러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당초 이들은 오는 6월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앞으로 우크라이나와 그들의 미래에 무슨 일이 펼쳐질지 예상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결혼식을 서둘렀다고 한다.
신부인 아리에바는 키예프 성 미카엘 수도원에서 결혼식을 올리면서 "정말 무서웠다"고 소회했다.
결혼식 후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러 나갈 것이다. 우리가 죽을 수도 있지만, 그저 함께 하고 싶었다"고 밝혔던 두 사람은 결혼식이 끝난 뒤 곧바로 자원자들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에 입대했다.
그들은 무장한 후 그들의 정당인 '유럽 연대'의 사무실로 향했다.
아리에바는 "지금 우리는 여기에 있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저는 모든 일이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리에바는 방위군 소속이 아닌 일부 시민들도 소총을 지급받았다고 소개하면서 "여러분이 소총을 얻을 수 있는 장소들이 있다. 여러분이 서류에 서명을 하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나라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폴란드에 사는 한 우크라이나 남성은 상황이 악화되면 조국을 위해 싸우러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폴란드로 건너오고 있는 프셰미실 기차역에서 만난 CN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가서 싸울 것이다. 제 조국을 위해 죽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저는 법적으로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위해 싸울 것이다. 그것은 제 의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18세에서 60세 사이의 모든 남성 시민들의 출국을 금지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소총을 들고 방위군들과 함께 키예프 거리에 나섰다.
그는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미쳤다"며 "그는 단지 우크라이나인들을 죽이기 위해 여기에 온 악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모든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면서 "푸틴(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 게 아니라 전 세계에 전쟁을 선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부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병사들간 전투로부터 약 2~3㎞ 떨어져 있는 곳에 있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은 나라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결코 우크라이나를 점령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가 얼마나 많은 군인들을 죽이고, 얼마나 많은 미사일과 핵무기를 갖고 있든 상관 없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위대한 유럽의 미래를 가진 자유로운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군 복무 경력이 전혀 없었던 올렉시 곤차렌코 우크라이나 의원도 예비군으로 자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곤차렌코 의원은 법률상 예비군도 아니고 방위군에 들어갈 자격이 되지 않지만, 예비군에 지원해 소총까지 지급받았다고 한다. 그는 "이 법은 평화로운 시기를 상정한 법이지만 지금은 특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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