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예상보다 강한 우크라 저항…수도 방위 단계 돌입
- 22-02-26
침공 이틀째 우크라이나 시간으로 25일 밤 10시 기준 전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틀째로 접어든 25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는 아직 정부가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의 예상보다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강력하고, 오히려 러시아군이 전반적으로 추진력을 잃었다고 미 국방당국자는 관측했다.
◇美 "러시아 예상보다 키예프 진격 속도 더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 당국자는 "러시아의 수도 키예프 진격 속도가 스스로 예상했던 것보다는 더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군은 3대 주요 지역을 따라 진격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추진력을 잃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 전투 병력 약 3분의 1이 배치돼 있고, 지금까지 미사일 최소 200발이 발사됐다.
이 당국자는 "미사일 종류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이 섞여 있었고, 주로 지상과 공중에서 발사됟고 있다"면서 "이 중 일부는 민간인 거주 지역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미사일로 인한 정확한 사상자 수는 현재로선 말할 수 없으며, 민간인 거주지 타격이 고의적이었는지도 말할 수 없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英 "러군 키예프 진격하지만 우크라군 강력한 저항"
영 국방정보국장은 "러군은 키예프를 향해 두 축으로 계속 전진하고 있다"며 "목표는 수도를 포위하고 주민 통제권을 확보해 정권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밤새 키예프 목표물에 대해 연합 공격을 개시했다"고 했다. 특히 "북부 체르니히우와 북동부 하르키우에서는 다연장로켓포가 사용됐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전국 주요 도시 방어에 초점을 맞추며 강력한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예프시, 수도 방위 단계 돌입
비탈리 클리츠코 키예프 시장은 이날 "수도 방위 단계에 돌입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키예프에 침입한 테러범들이 총성과 폭발음을 터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클리츠코 시장은 "교량을 특별 통제 하에 보호 중이며, 시 주요 입구와 전략목적물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저녁 키예프에서는 포격이 들렸다는 목격담이 전해진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는데, 클리츠코 시장은 "발전소 인근에서 3~5분간 5차례 폭발이 있었다"고 말했다.
◇러 "우크라 북동부 수미·코노토프 및 체르니히프·키예프 서쪽 봉쇄"
이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군이 우크라 북동부 수미와 코노토프를 봉쇄했다고 보도했다.
또 러시아군이 키예프 서쪽 지역과 체르니히프를 봉쇄하고 수도 외곽 전략지 호스토멜 공항을 점령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2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주장은 아직 검증되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에는 수송기를 착륙시킬 수 있는 긴 활주로가 있어 러시아가 키예프 외곽에 군대를 직접 공수할 수 있다. 호스토멜은 키예프시에서 북서쪽으로 7km 떨어져 있다.
◇우크라 육군 "러군, 큰 손실 입고 코노토프에서 진격 멈춰"
이날 밤 9시쯤 우크라이나 육군은 "러시아군이 큰 손실을 입고 북동부 코노토프에서 진격을 멈췄다"고 발표했다.
미카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도 "가장 심각한 상황은 북동부 하르키우와 수미, 유그에서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그는 공격받음 영토를 정부군이 계속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러시아의 생각은 혼란을 조성해 임시정부를 구성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차관 역시 "러시아가 키예프를 집중적으로 노렸지만 주도권을 가져가지 못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키예프에 정부 당국자들과 무사히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가 지난 23일 우크라이나를 침공을 한 후 몇 시간에 결혼식을 올린 야리나 아리에바(오른쪽)와 스비아토슬라프 푸르신 부부는 결혼 첫날을 조국인 우크라이나를 지키면서 보냈다. © 뉴스1(CNN 화면 캡처) |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금까지 러측 탱크 80대·군용기 10대·헬리콥터 7대·장갑차 516대를 파괴했다"고 이날 밝혔다.
러시아군의 키예프 진입 시도는 침공 첫날인 전일 밤부터 이뤄졌지만, 우크라이나군의 강한 저항에 부딪히면서 곳곳에서 격전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크라이나 인프라부가 이날 흑해 피브데니 항이 공격받아 불이 붙었다고 발표하자, 우크라이나 총리는 항구 삼엄 경비를 다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에 벨라루스 민스크에서의 대화를 요구하고 이 제안을 공식 통보했다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도 대화 의사가 있다고 밝혔지만, 장소를 민스크가 아닌 폴란드 바르샤바로 역제안, 협상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엔에 따르면 지난 48시간 동안 5만여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몰도바 등을 향해 출국했다. 다만 이들은 주로 여성과 아이들로, 현재 우크라이나 18~60세 전투가능한 남성에게는 동원령이 내려져 출국이 금지돼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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