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사 "6월까지 금리 1% 올려야…3월 빅사이즈 인상"
- 22-02-25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한 결연한 의지를 보이려면 기준 금리를 올해 6월까지 1%포인트(p) 올려야 한다고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으로 몇 주 동안 나오는 지표들이 "대단히 뜨거운(exceedingly hot)" 경제 현황을 계속 보여준다면 금리인상은 다음달 0.5%p로 개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연준 신뢰하려면 과감한 대응"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캘리포니아 주립대 산타바바라 캠퍼스의 '경제전망프로젝트' 주최 행사의 연설 준비원고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월러 이사는 "올해 초여름 목표 금리를 1~1.25%로 높이는 것이 적절하다"며 9조 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자산) 축소도 늦어도 7월 회의때까지는 시작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게 유지되면 추가 인상이 순서대로 진행될 것이고, 인플레이션이 하반기 완화하면 금리인상은 느려지거나 중단될 것이라고 월러 이사는 예상했다.
그는 "물론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의 질서가 달라져 좀 더 완만한 긴축이 적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충돌이 미국 혹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판단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월러 이사는 지적했다.
또 소비자물가가 40년 만에 가장 빠르게 올랐다는 점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끌어 내릴 것이라는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도를 유지하려면 과감하게 대응해야만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지난 몇 주 동안 대부분 연준 위원들은 금리인상 사이클을 0.25%p 수준으로 완만하게 개시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또 다음달 연준이 이른바 빅사이즈(0.5%p)로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크게 줄었다.
◇빅사이즈 금리인상 다시 '군불'
하지만 월러 이사는 빅사이즈 금리인상론에 가장 먼저 불을 지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와 의견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다음달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견도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러 이사와 불라드 총재의 의견처럼 금리인상을 초기에 많이 배치할지 문제와 더불어 금리를 얼마까지 올릴지, 자산축소는 얼마나 빠르게 진행할지 이슈도 있다.
월러 이사는 자산축소에 대해 지난 2017년 보다 더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제는 2017년에 비해 훨씬 강하고 자산도 훨씬 많기 때문이다. 연준이 매입한 주택담보증권을 얼마나 빨리 매각할지에 대해 어떠한 제한도 가해서는 안된다고 월러 이사는 말했다.
또 연준이 정책결정을 내릴 때는 데이터를 "시급하게(urgently)" 봐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월러 이사는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그렇게 빠르게 오를지를 전망한 이는 많지 않다며 최근 코로나19 감염 급증에도 경제성장이 크게 둔화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자신도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 통화정책 긴축의 적절한 시점을 판단하기 위해 지정학적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하반기가 되면 6개월치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쌓이고 올해 남은 기간 어떤 금리경로가 적절한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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