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식품의약국, 최초로 항문 성관계용 콘돔 승인

기존에는 실패율 높아 승인 받지 못해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이성애자의 성병 위험 크게 낮출 수 있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처음으로 항문 성관계에 사용할 수 있는 콘돔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FDA의 이번 승인으로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와 같은 성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했다.

기존에 이미 항문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할 것을 질병통제예방센터(CD)를 비롯한 보건기관이 권장해왔지만 여전히 회사들은 규제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질 성관계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제품만을 시장에 판매해왔다.

성소수자를(L.G.B.T.Q.) 환자를 오랫동안 진료해온 펜웨이 헬스의 케네스 메이어 박사는 그동안 기업들이 이들을 고려한 콘돔을 판매할 수 없었다며 "예를 들어 게이 소셜미디어에서는 콘돔 광고를 볼 수 없기 때문에, 그저 말로만 장려될 뿐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메이어 박사는 "게이뿐만 아니라 항문 성관계를 하는 이성애자들도 콘돔 사용을 모르진 않지만 아직까지 교육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관심도가 떨어졌다"라고 밝혔다.

성 건강 옹호론자들은 이러한 규제가 에이즈 감염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CDC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의 약 46%가 콘돔 없이 성관계를 맺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의 69%가 FDA의 승인을 받을 경우 콘돔을 더 자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FDA가 승인한 제품은 글로벌 프로텍션 코퍼레이션의 '원'(One Male Condom)이라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안정성과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18~54세 성인 중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252명과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252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승인한 제품의 실패율은 항문 성관계의 경우 0.68%였으며, 질 성관계는 1.89%였다. 콘돔 실패율이란 성관계 시 발생하는 미끄러짐, 파손을 의미한다.

앞서 연방 기관에서는 콘돔의 실패율이 5% 미만이어야 한다고 말해왔으며, 이전에 항문 성교용 콘돔은 이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의 HIV 클리닉의 의료 책임자 모니카 간디는 이번 FDA의 승인을 환영하며 "콘돔은 HIV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임질, 클라미디아, 매독을 예방하기도 한다"라며 "이번 허가가 오래 걸렸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라고 밝혔다.

FDA는 일정 기준을 통과한다면 제조업체들에게 항문 성관계용 콘돔 제작을 승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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