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한국 선정

복지부, 중저소득국 370명에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 교육 진행
"원조받는 국가→원조하는 국가, 바이오산업 선도국으로 도약"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 밤 11시30분(한국시간) 대한민국을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WHO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해 발표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마련된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선정 행사에서 "대한민국을 선정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WHO 인력양성 허브는 중·저소득국의 백신 자급화를 위해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중심 기관이다.

WHO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확인된 국가 간 백신 불평등 문제에 대해 중·저소득국가의 바이오의약품 제조역량 구축이 시급함을 인식했다.
이들 국가의 백신 자급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바이오의약품 생산인력을 교육·훈련하는 'WHO 인력양성 허브'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WHO "한국 기업의 생산·교육역량, 정부의 의지에 주목"

WHO는 한국을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한 이유로 △국내기업의 백신․바이오 생산능력 △교육시설 인프라 △한국 정부의 적극적 의지 등을 꼽았다.

한국의 바이오 기업들은 연간 60만 리터 이상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2위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한국은 5종의 코로나 백신 위탁 생산 경험이 있고,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국산 코로나 백신 개발(임상3상 진행 중)도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교육시설 인프라로 자국내 바이오 생산공정 공공 실습장을 확충하고, 향후 글로벌 인력양성 전담 훈련시설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은 이번 WHO 인력양성 허브 신청을 위해 정부 주도로 국내외 기업, 대학, 국제기구, 해외기관 등과 민관 파트너십을 구성했다.

이번 선정은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된 글로벌 백신 허브화 정책과 국회·정부간 협력 아래 이뤄낸 성과이다.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합의한 이후 백신 생산 능력 확대와 대응 역량 강화 추진체계를 갖추고 국산 백신 신속개발과 글로벌 생산 협력 확대 등을 추진해 왔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열린 모더나 백신 출하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0.28/뉴스1 © News1 인천사진기자단

◇정부 "글로벌 허브로서 투자, 우리 기업 해외진출에 큰 도움될 것"

우리 정부는 WHO 인력양성 허브로서 교육에 대한 준비를 마쳤으며 올해 7월부터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올해는 총 370명의 글로벌 바이오 인력(외국인)과 150명의 우리 청년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이 가운데 310명은 백신·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 기본 이론교육(2주 100명)과 글로벌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 기본교육(3주 210명)을 받을 예정이다.

정부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공동으로 아태 개도국 백신생산 인력 60명을 대상으로 바이오생산공정 실습교육을 개발, 제공한다. 교육비용은 ADB가 부담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WHO 인력양성 허브 선정에 대해 "'원조받는 국가'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전환된 유일한 국가로서 바이오 분야 성장 경험을 세계 여러 나라와 나누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 세계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고 글로벌 보건의료 안전망을 갖추는 데 적극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우리 청년들이 WHO 허브 교육과정에 참여해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 교육을 접하고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할 예정이다.

이로써 한국은 인력양성의 중심지가 되고, 세계적 기업들의 생산 설비 및 연구개발(R&D) 시설을 국내에 투자하도록 하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또한 국내 바이오 기업의 우수 인재를 강사로 초빙해 생산 현장 견학 등으로 우리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백신은 국가 단위로 구매와 접종에 대한 정책 결정이 이루어지는 특성이 있어 WHO 인력양성 허브는 우리 기업의 신뢰도를 높여 해외진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정부는 WHO와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기적으로 실무회의를 개최해 교육과정 개발 및 교육생 선발,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국이 지정된 것은 코로나19 극복과 차기 팬데믹에 대응하고 한국의 역량을 활용해 세계 보건 안전을 위한 리더십을 기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 향후 한국을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메카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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