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리틀 우크라이나'에 가득한 불안감…"평화적 해결 바라"

"내 평생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AFP통신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전면적인 침공을 감행할까봐 불안해하는 미국 뉴욕의 우크라이나계 주민들을 조명했다.

1996년 미국으로 이민 온 안나 셰스토팔로바는 맨해튼의 우크라이나 가톨릭 성당 밖에서 "마치 나쁜 꿈과 같다"고 말했다.

셰스토팔로바는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여동생과 조카들의 안전을 걱정했다.

그는 "저는 오늘 아침 제 여동생과 얘기했고 여동생은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내 평생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에 위치한 우크라이나인 밀집구역 '리틀 우크라이나'에는 베셀카 레스토랑이 있다.

많은 레스토랑 직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전쟁을 일으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1954년에 할아버지가 이 레스토랑을 연 3세 우크라이나인 제이슨 버처드는 "나는 매우 슬프고 매우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적인 해결을 바라고 있지만 상황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손님들이 우크라이나의 상황에 "매우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손님들이 기도문을 보내고 있으며 직원들과 가족들에 대해 묻고 있다"고 말했다.

이 레스토랑의 매니저인 30세의 비탈리 데시아트니첸코는 키예프에 있는 부모와 떨어져 있어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에서 10년을 지냈지만, 나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인"이라며 "나는 아직 가족 중 한 명이고 그들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2019년 미국 인구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계 미국인은 100만명이 조금 넘으며, 뉴욕시에서 가장 많은 16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데시아트니첸코는 미국에 사는 일부 노년층 러시아인들이 러시아의 선전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러시아 친구들에게 악감정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모두 정치적인 것이다. 우린 같은 사람이고 같은 지역에서 왔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에,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에 가족이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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