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년 출산율 0.81명 사상 최저…인구감소 5만7000명 역대 최다

OECD 회원국 평균 1.61명…한국만 0명대

2년 연속 '출생<사망' 인구구조 붕괴 심화

 

지난해 출생아 수가 26만여 명에 그치고 사망자는 31만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우리나라 인구가 통계 작성 이래 최다인 5만7000여 명이나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4년 연속 0명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5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1800명(4.3%) 감소했다.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2016년까지 40만명대를 유지하던 출생아 수는 2017년 30만명대로 감소한 뒤 불과 3년만인 2020년에 처음으로 20만명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1명으로 이 역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명으로 처음 1명 아래로 떨어진 후 2019년 0.92명, 2020년 0.84명까지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인구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역별로 합계출산율이 1명을 넘어서는 지역은 세종(1.28명), 전남(1.02명) 딱 2곳뿐이었다. 서울(0.63명)·부산(0.73명)·대구(0.78명)·인천(0.78명)은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2019년 기준 OECD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61명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반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1만78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2800명(4.2%) 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5만7300명 자연감소했다. 지난 2020년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데 이은 2년째 자연감소다.

인구 자연증가(출생-사망)는 2010년까지만 해도 20만명을 넘겼으나 2013년(17만명) 10만명대로 내려앉은 뒤 2017년 7만2000명, 2018년 2만8000명, 2019년 7600명 등으로 급속도로 줄고 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출산 연령대인 30대 여성인구의 감소, 최근 10년째 결혼이 줄면서 배우자가 있는 유(有)배우 인구 감소 및 미혼여성 증가 등이 출생아 감소 원인"이라며 "앞으로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도 계속 늘어 인구 자연감소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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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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