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갈등으로 가장 수혜 받는 나라는 중국…왜?

에너지 안보 강화+러시아의 대중 의존도 심화+유럽 분열 이용 가능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은 중국에게 가장 큰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면 중국이 모스크바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높일 수 있고, 싼 가격에 러시아산 원유 및 천연가스를 수입함으로써 중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으며, 미국의 대러 제재로 분열될 유럽을 이용할 수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일단 중국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은 공언한대로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천연가스 라인 ‘노드 스트림’을 폐쇄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천연가스의 수출길이 막힌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중국은 이 물량을 싼값에 사들일 수 있다. 중국은 더 나아가 이번 기회를 이용해 러시아의 천연가스나 유전 지대를 통째로 살 수도 있다.

에너지 전문가인 개빈 톰슨은 "지난 4일 중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는 중국에 더 많은 천연가스를 제공키로 합의했다"며 "중국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번 기회를 이용해 러시아의 원유 및 천연가스 지대의 채굴권을 매입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또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중국에 대한 모스크바의 의존도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뿐 아니라 유럽의 분열로 중국은 또 다른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할 경우, 국제 결제시스템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고, 노드스트림 가스관을 막는 등 제재를 취할 전망이다.

그러나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의 모든 국가가 미국의 제재에 동참할 지는 미지수다. 천연가스의 대러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일부 국가는 미국의 노드스트림 폐쇄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대러 제재를 두고 유럽이 분열하는 것이다. 이 경우, 중국은 또 다른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중국은 분열된 유럽을 각개격파 하는 형식으로 중국의 이익을 관철 할 수 있다.

당초 중국은 러시아의 편에 서서 미국에 맞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들어 미묘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9일 온라인으로 열린 뮌헨 안보포럼에 참석, "모든 국가의 주권, 독립 및 영토 보전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지금까지 중국 지도부가 표시한 가장 명백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의사다.

이는 중국의 최고 권력기관인 공산당 상무위원회가 최근 일주일 넘게 비밀회의를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모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무위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에 반대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 서방의 우크라이나 위기 조장도 반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와 등거리를 유지하며 이번 기회를 이용해 국익을 극대화할 전망이라고 FT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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