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상무위 "러 우크라 침공 반대" 의견 모은 듯
- 22-02-22
중국의 최고 권력기관인 공산당 상무위원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인으로 구성된 공산당 상무위원회는 중국 공산당의 최고 권력기구다. 국가의 주요 정책이 상무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최근 공산당 상무위원회는 일주일 넘게 비공개 회의를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 4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직후 시진핑 주석 등 중국의 주요 인사들이 일주일 이상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자 서방에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나왔었다.
가장 유력한 설이 베이징 지도부가 올림픽 개막식에 대거 참석한 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기간 중국 지도부는 공산당 상무위원회를 개최하고, 비공개 회의를 일주일 이상 지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대미관계, 우크라이나 위기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러시아의 편을 들어 미국과 대립각을 더욱 세울 경우, 대미관계가 파탄 나 중국이 세계에서 더욱 고립될 것을 우려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위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에 반대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 서방의 우크라 위기 조장도 반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4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 직전 정상회담을 갖고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공동으로 미국에 대립각을 세웠었다.
상무위원회 이후 중국의 미묘한 태도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9일 온라인으로 열린 뮌헨 안보포럼에 참석, "모든 국가의 주권, 독립 및 영토 보전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지금까지 중국 지도부가 표시한 가장 명백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의사다.
앞서 3일전 시진핑 주석도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 "러시아와 서방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며 "서로를 너무 밀어붙이면 안된다"고 발언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미 관계가 더욱 악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당분간 줄타기 외교를 벌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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